감각적 내면 묘사 뛰어난
영화 ‘어느 날’ 6일 개봉

▲ 아내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강수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시각장애인 미소가 만나 교감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 ‘어느 날’의 한 장면.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보험회사 과장 강수(김남길). 간신히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회사에서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미소(천우희)의 사건을 떠맡게 된다. 시각장애인인 미소 측 대리인에게 합의를 받아오는 것이 그의 임무다. 처음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한 그는 서서히 미소에게 마음을 열고 그의 존재를 받아들인다.

이렇게 강수와 미소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두 사람의 아픈 과거가 하나둘 드러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

영화 ‘어느 날’은 아내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강수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시각장애인 미소가 만나 교감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인간과 영혼의 만남이라는 판타지적 장치를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남과 여’ 등에서 남녀 간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윤기 감독의 신작이다.

이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혹은 주인공을 맡은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가 등장하는 영화 포스터만 보고 이 영화가 남녀 간의 사랑을 그린 멜로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면 오산이다.

멜로드라마는 아니지만 이 감독의 전작에서 돋보인 인물 내면의 감각적인 묘사는 이번 작품에서도 두드러진다.

‘어느 날’이라는 영화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감독은 이렇게 설명한다.

“참 모호하죠. 어떤 이에겐 굉장히 특별한 어느 날일 수도 있고, 누군가와 헤어진 어떤 이에겐 하루하루가 간절한 어느 날일 수도 있죠.” 4월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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