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別別) 창업자를 만나다] - 13.베아누스 가죽공방

▲ 베아누스 가죽공방 직원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가죽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상리, 류민수, 권선재, 유명한 대표, 이나현씨.(왼쪽부터 시계방향)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남구 무거동에 위치한 베아누스 가죽공방은 가죽제품 제작 수업과 제작 판매를 하는 가죽전문 공방이다. 1인 창업을 하던 동아리 선후배 3명이 협동조합(한국가죽공예협동조합)을 설립, 점차 사업을 확장하면서 직원은 5명으로 늘었다.

유명한(33) 조합 이사장 겸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 천으로 가방을 제작해 판매하다 분야를 넓혀 가죽제품까지 만들어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아누스라는 이름은 ‘행복한’이라는 뜻의 베아투스와 ‘손’이라는 뜻의 마누스의 합성어다.

처음부터 공방 문을 연 것은 아니었다. 2014년 9월에 협동조합 인가를 받아 처음에는 제작한 제품을 판매만 했지만 가죽제품 제작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2015년 9월 공예수업과 작업·판매를 함께 할 수 있는 공방을 열게 됐다.

수업은 지갑,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소품반과 정해진 패턴이나 수강생들이 직접한 디자인으로 가방을 만드는 가방반, 앞의 두 과정을 기술적인 부분에 맞춰 제작판매와 교육사업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창업반으로 나눠 진행한다.

출강수업으로 조선업 퇴직자·창업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창업교육과 중·고등학교 자유학기제 수업도 하고 있다.

최근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원하는 디자인과 재료로 소품을 만들 수 있어 수강생들의 반응도 좋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이라도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직접 손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 수강생 중에는 제품 판매나 출강 수업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유 대표를 비롯해 창업을 함께한 직원들은 1인 창업을 할 때보다 각자의 강점에 맞게 업무를 분담해 하다 보니 혼자 할때보다 일의 성과나 효율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한다.

대부분 대학 때 같은 동아리 출신들로 신뢰가 높다는 점도 탄탄한 팀워크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 신뢰와 팀워크로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지난해 10월에는 울산지역 마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 대표를 비롯한 네 명의 직원들은 주어진 일을 하는 직장생활보다는 프리랜서처럼 스스로 할 일을 계획해 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또 30대 초·중반의 동료들끼리 뭉쳐 사업을 진행하는 터라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의 플랜B에 대한 고민이나 계획 등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대학 때부터 10년 넘게 이어져 온 관계라 직원들끼리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부산 정관신도시와 경주에 베아누스 공방의 직영 2, 3호점을 여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공방의 실력은 기술자의 실력으로 대변되는 것이기에 공방에서 일할 실력있는 기술자를 배출하는데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의해 소비되는 가죽제품보다 좋은 품질의 가죽과 기능, 디자인으로 업계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 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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