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3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유임이 결정된 데 대해 축구팬들의 비판 여론이 비등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에게 계속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기로 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이란전 패배에 이어 지난 23일 ‘창사 참사’로 기억되는 중국전 패배, 시리아전 졸전 등 축구팬들의 눈높이를 충족할만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기술위원회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가 논의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 여론은 이미 ‘경질’ 쪽으로 기운 상태였다.

그러나 축구협회가 월드컵 최종예선이 3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외국 지도자를 뽑고, 그 지도자가 선수단을 파악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불가피론’을 들며 유임을 결정한 데 대해 인터넷 여론은 불만족한 모습이다.

포털에 올라온 슈틸리케 감독 유임 기사에는 1시간 만에 2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여론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이디 ‘프리미엄’을 쓰는 네티즌은 “경질되길 바랐는데 유임이다. 남은 3경기는 물론 본선에 가더라도 슈틸리케호 체제로는 광탈(광속탈락)이 예상된다”면서 “경기력 저하, 중동·중국파 선호와 비슷한 선수선발 등 지난 2년간 나아지지 않는 것이 (본선을 앞둔) 1년 만에 나아지기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또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포기하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자”(헌터)고 조소하거나 “축구협회가 대한민국 축구를 끝까지 망친다”(ASTRO) 등 원색적인 비판 댓글도 달리고 있다.

포털 다음과 네이트 모바일 메인에 걸린 기사에도 “대안이 없는 게 아니라 안 찾은 것”(일류기업), “결과가 미리 정해져 있던 것 같은데 회의는 한 것인가?”(shia****)라는 불신 섞인 댓글도 있다.

반면 “아직 월드컵 (본선)을 시작도 안 했는데 경질하기보다는 더 지켜봐야 한다”(koyo****), “슈틸리케 감독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오래 신임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elec****) 등 유임 옹호 댓글도 적지만 눈에 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27일 시리아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 여론에 “거취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감독으로서 성적에 영향을 받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고 답한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팀을 다시 잘 정비해 6월 카타르 원정경기, 8월 이란 홈경기,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 성난 팬심을 돌려세워야 할 숙제를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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