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렵다
가토 노리히로 지음
김난주 옮김/ 책담
280쪽/ 1만4000원

무라카미 하루키에 관한 글을 많이 쓰기로 유명한 가토 노리히로(加藤典洋) 와세다대 명예교수의 하루키 평론집. 작가의 거의 모든 작품을 시대별로 훑어보며 작품세계의 변화상을 설명한다.

저자는 ‘양을 둘러싼 모험’ 등 1982~1987년까지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이 고립된 채 ‘개체의 세계’를 살았다면 이후 ‘노르웨이의 숲’ 등 1999년까지는 ‘쌍의 세계’에 들어서며 연애소설이 탄생했다고 본다. ‘해변의 카프카’나 ‘1Q84’ 등 1999~2010년까지 작품에서는 아버지 또는 그에 준하는 인물과 갈등이 그려진다.

불합리·권력·권위에 대한 부정이 일본 근대문학의 토대였다면 하루키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긍정적인 것을 긍정하는’ 최초의 자각적인 작품이었다. 하루키 소설은 대중영합적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는 평단의 박한 평가를 깨고 여느 순문학 작품 못지 않은 문학성을 지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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