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롯데호텔서 창립기념식 비공개로 진행
신동빈 회장, 새비전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 선포
국내 최고층인 123층 ‘잠실 롯데월드타워’ 개장식도

▲ 3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신동빈 회장(가운데)이 관계자들과 비전 퍼포먼스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 순위 5위, 지난해 매출 규모 93조원의 롯데그룹이 3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빌린 돈 5만엔으로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킨 신격호(辛格浩) 총괄회장(95)이 1967년 4월3일 롯데제과를 세워 한국 사업을 시작한 지 반세기가 지난 것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상상력과 혁신, 투명 경영 등을 당부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새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 “상상력·유연한 사고로 변화에 대비”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서 “오늘, 우리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환점에 있다”며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를 발휘해 급변하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투명한 경영구조를 갖춰 고객과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신뢰도 얻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그룹의 새 비전으로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를 선포했다. 고객의 모든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자는 롯데 임직원들의 다짐과 의지가 반영된 비전이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현재(2016년 기준) 롯데그룹은 매출 92조원(94개 계열사·해외 매출 11조6000억원), 국내외 임직원 12만5000명에 이르는 재계 5위의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1967년 한국 롯데제과 설립 첫해 매출(8억원)과 비교하면, 50년 사이 무려 11만5000배로 뛴 셈이다.

▲ 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개장식(그랜드오프닝)에서 축하 풍선이 하늘 높이 날려지고 있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이다. 연합뉴스

◇세계 5위권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대를 이어 30년동안 지은 국내 최고층 건물(123층·555m)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도 이날 개장식(그랜드 오픈)과 함께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1987년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잠실 일대 부지를 매입한지 약 30년만이다.

높이가 555m에 이르는 이 123층 건물은 거주(레지던스), 사무(오피스), 숙박(호텔), 관광(전망대·면세점 등), 쇼핑 등의 기능을 고루 갖춘, 말 그대로 하나의 ‘수직도시’와 같다.

123층 전망대(해발 500m)에서는 맑은 날 서쪽으로 50㎞ 떨어진 인천 앞바다나 송도 신도시, 남쪽으로 아산만 당진 제철소 공장까지 보인다.

신 회장은 “1967년 오늘 창업주 총괄회장(신격호)이 롯데제과를 설립한 이래, 롯데는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롯데월드타워도 롯데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계열사나 총수 일가도 향후 롯데월드타워에 단계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김창식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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