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품 고도화 지수...10년간 완만한 상승세 보여

석유화학-일반기계-금속 순...獨·日·美보다 낮고 中엔 쫓겨

울산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품이 최근 10년간 가장 고부가가치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조선도 10년전보다 수출 고도화 지수가 상승했다.

하지만, 주요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에도 불구, 여전히 선진국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중국의 거센 추격에 쫓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3일 2005~2015년 나라별 수출 고도화 정도를 분석한 ‘우리나라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 고도화 지수는 2005년 218.0에서 2015년 231.7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특정 국가의 수출품 중 고부가가치 제품이 많을수록 더 높게 나타나는 수출 고도화 지수가 높다는 것은 같은 양을 수출해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뿐더러 미래 성장성도 밝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수출 고도화 지수는 독일 285.0, 일본 277.5, 미국 272.8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크게 뒤쳐졌다. 반면 중국의 수출 고도화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201.6까지 떨어졌다가 2015년 219.8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별 수출 고도화 지수는 석유화학 33.2%, 일반기계 22.1%, 금속·비금속 16.7%, 정보통신(IT) 10.3%, 정밀기기 7.9% 순이다.

고도화 지수가 가장 높은 품목은 화학제품(75.2)이었고, 일반기계(52.2), 철강 및 금속제품(38.2), 반도체 및 전자부품(20.5)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상위 5대 품목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자동차, 조선은 수출 고도화 지수가 10년 전보다 상승했지만, 휴대폰과 컴퓨터는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정밀기기, 영상음향통신기기에서 경쟁국보다 우위에 있었다. 독일, 일본, 미국은 화학과 일반기계의 고도화가 두드러졌고, 중국은 섬유·의류에서 강세를 보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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