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분할회사 공식 출범...기술·품질중심 경영 선포
설계·연구인력 배 이상 확대...분야별 글로벌 5위권 목표

▲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부회장, 6개사 대표 등을 포함한 임직원 300여명이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기념식수를 하며, 제2도약을 선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4월부터 4개 독립회사 체제로 새출발한 현대중공업이 오는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기술중심 경영을 선포하며 제2의 창업 수준의 대변신에 나섰다.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도 배 이상인 1만명으로 확대하고 직급체계도 단순화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 분할회사가 공식 출범한 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부회장, 6개사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수를 하며 제2 도약을 선언했다.

이날 현대중공업그룹 4개사는 독립법인의 첫 행보로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3조5000억원 투자,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 1만명 확보, 신인사제도 도입 등을 주 내용으로 한 ‘기술, 품질 중심의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권오갑 부회장은 “독립회사 체제가 현대중공업의 제2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기술’과 ‘품질’을 모든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아 각 분야 글로벌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사측이 발표한 경영전략에 따르면 울산에 본사를 둔 존속법인 현대중공업은 5년간 시설투자 3900억원을 포함한 총 2조5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및 스마트십 개발과 해양플랜트 설계능력 강화, 디지털화된 스마트 야드 구축 등을 통해 선제적 기술 확보와 고품질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6800억원과 66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기술개발에 투자함으로써 신제품 연구개발을 통한 판매 라인업 확보에 집중, 세계 유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지주회사로 대구로 본사와 사업장을 옮겨간 현대로보틱스는 OLED 공정용 로봇사업 확대와 서비스사업 확장을 위한 부품공용화 개발, 클린룸 신축 등에 1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투자를 글로벌 선진기업 수준인 6~7% 까지 확대해 기술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기술 개발을 위한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은 현재 4000명에서 2021년 1만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공채제도뿐만 아니라 인턴, 장학생 선발, 찾아가는 채용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 우수인재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4개사에 각각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부사장급으로 임명해 신제품 개발추진에서부터 기술전략 수립, 연구인력 선발, 육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게 하는 한편 현 5단계 직급(부장-차장-과장-대리-4급)을 단계적으로 3단계 직급으로 간소화할 방침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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