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강화와 사고방지등 효용가치 높은
통합경영시스템을 기업들이 적극 도입해
사드등 국내외적 파고 거뜬히 넘었으면

▲ 박현철 울산대 산업경영학부 교수 前 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한국기업의 저력이 놀랍고 자랑스럽다. 사드 도입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악화된 국제 무역환경 속에서도 금년 수출이 2011년 9월 이후 5년6개월 만에 3개월 연속 두 자리 성장(1월 11.2%, 2월 20.2%, 3월 13.7%)을 하며 순항하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려면 안전·보건·환경·에너지·품질(SHEQ), 생산, 설비, 물류, 판매, 인사, 회계 등 여러 부문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에 대부분의 글로벌 선진기업은 통합경영시스템(Integrated Management System: IMS)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경영시스템은 회사의 통합된 조직을 축으로 각 조직이 지니고 있는 하부 시스템 즉 품질(ISO9001, TS16949), 환경(ISO14001), 안전보건(OHSAS/KOSHA18001, PSM, RCMS, HACCP), 에너지(ISO50001), 물류(SCM, AEO),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ISO26001), 회계(IFRS) 등의 절차들을 통합 문서화해 관리하는 체제를 말한다.

통합문서는 크게 방침과 관리(PDCA)로 나누어지며, 세부적으로는 경영자 리더십 및 책임, 법적 및 자발적 요건,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 및 제품개발, 유해성파악 및 위험성평가 관리, 인적자원, 조달 및 공급업체 관리, 공급망 및 물류, 생산 및 서비스, 설비보전 및 검사, 품질관리 및 제품출하, 비상대비 및 대응, 경영실적 평가 등 12개 요소로 나눌 수 있다. 이 요소에 따라 정리하면 절차서 수가 약 50% 감소한다.

통합경영시스템의 전개 및 정착을 위해서는 첫째 기존에 전개해오던 SHEQ 등의 문서를 통합하되 각 사 또는 사업장의 실정에 맞는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며 설비 등 하드웨어(hardware) 중심의 경영계획을 수립해 전개한다. 둘째 성장 확충기로 경영시스템의 지속적인 강화와 인간중심의 관리, 정량적인 관리체계 구축, 선진 관리기술 개발 등이 핵심과제가 될 것이다. 셋째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초일류 기업 수준의 경영시스템을 완성하고 주기적 외부 경영전문가의 검토로 정량적 경영체계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 같은 통합경영시스템을 운영할 경우 여러 성과를 거둘 수가 있다. 경영자의 방침과 리더십이 관련 절차를 단순화하고 조직을 강화시킬 수 있다. SHEQ 등의 경영 구성요소에 대한 정보가 풍부해지고 관련 기술이 발전하며 설계단계에서 위험성평가를 실시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특히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여러 측면의 위험성평가를 통해 설비운영과 업무의 안정성이 향상된다. 또한 시스템의 유지관리를 위한 경영검토, 내부감사, 사후관리심사 등도 통합 실시할 수 있으므로 소요 비용 및 시간을 약 20% 줄일 수 있다. 결국 통합경영 전략을 통해 무재해, 비용절감, 고품질 제품공급 등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관련 법규가 제정 또는 개정되거나 새로운 위험이 나타나 해당 절차를 표준화해 시행 시 초기에는 업무부하가 약 30% 증가되었다가 반복교육 등으로 습관화되면 시행착오나 손실이 없어져 결국에는 업무부하가 약 20% 경감하는 ‘학습의 효과’를 발휘한다.

아직도 우리 기업이 헤쳐 나가야 할 국내외적 파고는 높다. 협상력으로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인들이 쌓는 통상장벽을 허물어야 하고 환율절상도 견뎌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통합경영시스템을 도입·정착시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현철 울산대 산업경영학부 교수 前 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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