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전선수 중 랭킹 최고
컷오프 ‘삼수’ 없다고 다짐

▲ 세계 최고 골프 대회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연습라운드 15번홀에서 왕정훈이 연습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왕정훈(22)이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나에게는 꿈의 무대”라며 컷 통과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왕정훈은 4일 아시안 투어와 인터뷰를 통해 “평소 꿈의 무대로 여겨온 마스터스에 나가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에는 컷을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왕정훈은 이번이 첫 마스터스 출전이다. 메이저대회에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컷 탈락을 했기 때문에 세 번째 출전하는 메이저대회에서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올해 마스터스에 왕정훈은 세계 랭킹 50위 이내 선수 자격으로 출전 자격을 갖췄다.

왕정훈은 현재 남자골프 세계 랭킹 47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르는 20명 가운데 한 명인 왕정훈은 “10살 때 TV에서 처음 마스터스를 본 것 같다”고 회상하며 “우승자가 그린 재킷을 입는 모습도 멋있었다”고 떠올렸다.

지난해 5월 하산 2세 트로피, 모리셔스 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하고 올해 1월에는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왕정훈은 “세 번 우승하면서 자신감이 커졌다”며 “큰 대회에 출전하면서 안정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는 “예전에는 긴장해서 가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물론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이런 큰 대회에 나올 기회를 얻은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자평했다.

왕정훈은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면서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2월 유럽프로골프 투어 두바이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과 동반 플레이를 벌인 그는 “나는 좋은 경기를 했고 웨스트우드는 부진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점수는 웨스트우드가 더 좋더라”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데도 포기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 점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왕정훈은 “언젠가 나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유럽에서 더 승수를 쌓은 뒤에 메이저대회 우승에도 도전해보겠다”고 기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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