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선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학습장애의 일종인 난독증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증상이다. 난독증은 듣고 말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정상 이상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 좌뇌의 경미한 뇌기능 장애로 인해 읽기, 쓰기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말한다.

읽기는 단순히 글씨를 눈으로 보는 1차원적인 판별 과정이 아니라, 왼쪽 시야와 오른쪽 시야, 좌뇌와 우뇌를 각각 사용하는 복잡한 과정이다. 난독증은 언어를 습득하고 처리하는 것을 방해하는 신경학적이고 유전적인 장애로, 정도나 심각성은 다양하지만 언어 표현과 언어 이해의 문제로 나타난다.

미국 학습 장애협회에서는 난독증을 학습장애의 하나로 정의하고 있다. 단어를 정확하게 알아보지 못하고 단어를 잘 쓰지도 못한다. 이것은 말의 최소 단위인 음소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듣고 말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문자를 판독하는데 이상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언어권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발음체계가 복잡한 영어권에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비슷한 문자가 적은 중국, 일본 등의 언어권일수록 발병률은 낮아진다.

난독증은 시각적 난독증, 청각적 난독증, 운동성 난독증으로 구분한다.

시각적 난독증은 글자는 볼 수 있으되 시지각 세포의 이상으로 인한 시지각적 왜곡 현상이 있거나, 양안시 혹은 안구추적의 문제가 있을 때, 방향감각의 상실로 글자의 상하, 전후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다.

난독증의 20% 정도가 시각적 난독증에 해당한다. 청각적 난독증은 소리는 들을 수 있으나 귀를 통해서 들어오는 음성 정보를 뇌에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다. 가장 흔한 유형으로서 난독증의 70%가 청각적 난독증이다. 운동성 난독증은 공간적 지각력의 문제 및 시각 운동협응능력의 문제로 인해 보거나 듣고 나서 제대로 읽거나 쓰지 못하는 경우다.

이런 난독증은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읽기 장애는 흔히 학습부진아로 오해를 받아 자칫 학습에 자신감을 잃고 좌절하기 쉽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난독증은 전문가에 의한 상담, 신경학적 검사 및 학습 기능 검사가 병행돼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만약 우리 자녀들이 혹은 내가 이러한 증상들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가까운 안과를 통해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윤영선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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