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호흡기질환 예방

▲ 김원진 울들병원 내과 전문의가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감기 2주이상 지속되면 병원 치료
황사 발생하면 천식 발병도 조심
예방은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필수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서 자연스레 외부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큰 일교차와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호흡기 환자들이 급증한다. 건강한 봄을 나기 위해서 조심해야 할 호흡기질환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감기 지속되면 폐렴으로 악화될 수도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은 봄철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는 코부터 후두까지의 상기도가 감기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하는 것으로, 아침과 저녁의 큰 일교차에 항상성이 깨지면서 면역체계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감기를 의학용어로는 ‘상기도 감염’이라고 하는데,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오한, 발열, 목의 간질거림과 따가움 등이다. 증상은 짧게는 48시간 길게는 2주간 지속되지만 증상이 오래 가면 기침, 객담, 두통, 오한, 발열, 근육통과 관절통 등의 전신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1~2주 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세균까지 감염돼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폐렴은 호흡기질환 중 가장 치명적이다.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원진 울들병원 내과 전문의는 “만일 38.3℃ 이상의 고열과 오한, 누런 가래, 호흡곤란 등과 같은 폐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폐렴은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심각성이 좌우되므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렴백신 2종류 다 맞는게 좋아

폐렴은 예방접종을 통해 일부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성인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백신은 방어하는 세균 수에 따라 크게 13가 백신과 23가 백신 2종류가 있다.

김 전문의는 “쉽게 설명하면 23가 백신은 많은 종류의 세균을 방어하고 중증을 예방하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다”며 “13가 백신은 적은 종류의 세균을 방어하지만 효과가 길고 확실하기 때문에 결국 2종류 다 맞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폐렴 예방접종은 연령 및 만성질환의 유무에 따라 접종스케줄이 다른 만큼 주치의와 상담해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23가 백신은 보건소에서 65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로 접종해주고 있으며, 13가 백신은 일반병원에서 10여만원 정도의 비용을 내고 맞을 수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도 호흡기에 치명적

봄철에는 심한 일교차 뿐만 아니라 황사와 미세먼지도 주의해야 한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건조지역에서 바람에 의해 날아오는 먼지로, 황사가 발생하면 우리나라 대기를 누렇게 뒤덮을 뿐 아니라 평소보다 4배나 많은 먼지가 대기 속에 포함된다. 이러한 황사와 미세먼지는 호흡기 건강에 치명적이다.

황사에 의한 피해는 특히 9세 이하의 어린이와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황사는 알레르기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황사 내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기관지가 좁혀지는 과민반응 때문에 일어난다.

천식의 증상으로는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연속적으로 하면서 숨이 차고 숨을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김 전문의는 “천식은 늦은 밤 혹은 새벽에 발작적으로 기침이 나와 환자와 주위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며 “만성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그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봄철 호흡기질환은 △외출 후에 반드시 비누로 손 씻기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로 적절한 실내 습도 유지하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기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 삼가기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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