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12m 세로 6m 크기로 3D 프린팅 기술 활용 제작

연 21억원 경제적 효과 전망

▲ 울주군은 반구대암각화 모형 제작 착수보고회를 열고 실물 크기 모형을 제작해 오는 10월 군 신청사 복도에 전시키로 했다. 사진은 암각화 모형 예상도.
반복되는 침수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가 실물 크기로 제작돼 오는 10월 울주군 신청사에 전시된다. 연간 20억원대의 경제적 효과는 물론 교육적인 가치도 기대되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4일 신장열 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 2층 상황실에서 반구대암각화 모형 제작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반구대암각화 모형은 3D 프린팅 등의 기술을 활용해 가로 12m, 세로 6m 크기의 실물 크기로 제작된다.

군은 암각화 모형을 반구대암각화의 대체 전시 유물로 활용하기 위해 조각 문양 등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군은 훼손되기 이전 자료 등을 바탕으로 200여 점에 이르는 그림을 원형 그대로 복원시킬 계획이다.

전체 암석면은 3D 스캐닝 작업을 통해 암석면 접촉식 기법으로 제작하고, 주요 암석면 부분은 3D프린팅 기법을 이용한다.

주변 암석면은 여러 가지 캐스팅 재료를 활용해 입체적인 효과를 배가시킨다. 특히 암각화 아래로 대곡천이 흐르는 것을 감안, 실제로 물을 흘려보내거나 조명을 통해 대곡천을 표현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실감을 더할 예정이다.

반구대암각화가 새겨진 암석은 주로 암갈색 셰일 및 이암으로 구성됐고, 주변 암반은 담녹색의 혼펠스 재질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한 만큼 여러가지 암석 구성 비율에 맞게 샘플을 만들어 색상을 검증한 뒤 모형을 제작한다. 또 주변 암석부는 주 암석면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색으로 구분해 표현한다.

모형의 크기는 가로 12m, 세로 6m이며 추가로 암각화 위쪽에 2m 가량의 여백부분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

재질은 가벼우면서도 불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실제와 같은 도색이 가능한 재질로 제작된다. 모든 마감재는 오염과 낙서 등에 의한 색상의 변질, 파손 등에 강한 재료를 선택할 방침이다.

적절한 조명 구성과 배치로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모형을 관람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인 키오스크를 활용해 깊이 있는 설명으로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이는 등 교육적 측면도 고려한다.

울주군은 설계도면 작성과 실시설계, 1차 모형제작, 색채복원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신청사 주 출입구 쪽에 모형을 전시할 예정이다. 군은 관광상품화 등을 통해 연간 21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반구대 암각화는 태화강의 지류인 대곡천 바위에 새겨진 그림으로 신석기시대부터 여러 시기에 걸쳐 고래, 호랑이, 사슴, 물고기, 사람 등의 형상과 고래잡이 모습 등 300여 점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1971년 발견 당시 각종 문양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었지만 대곡댐 설치로 침수가 반복되면서 현재는 상당부분이 훼손됐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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