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사드마케팅 등 여파
3월 판매 7만2032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52.2% 감소
울산 주력산업도 타격 우려

울산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유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의 3월 중국시장 차량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절반 가량 급감한 것이다.

사드 보복이 현실화됨에 따라 자동차산업 뿐 아니라 조선, 석유화학 등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서 7만20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2.2%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5만6026대를 팔아 44.3% 감소했으며, 기아차는 1만6006대 판매에 그쳐 68.0%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중국 월간 실적이 10만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6년 2월 9만5235대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새로 출시한 신형 위에둥이 8018대가 팔리며 선전했지만 그 외 대부분 차종들은 종전 대비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급격한 판매 감소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따른 거세진 반한(反韓) 감정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중국의 한 자동차 업체는 한국차를 주문했다가 취소하면 ‘애국 선물’을 주거나, 일부 폭스바겐 딜러들은 한국차를 팔고 자사 차량을 구매하면 3000~1만6000위안(50만~260만원)을 할인해주는 특별 판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 내 판매가 곤두박질 치면서 올해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긴 현대·기아차는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20일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 청두 등 6개 도시에서 ‘올 뉴 위에동’ 신차 발표회를 갖는 등 공세적인 판매 전략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베이징현대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후폭풍에 휘말림에 따라 최근 올해 생산량을 연초 목표 대비 60% 가까이 줄이고, 24시간 가동하던 베이징 공장의 야간 조업도 중단하는 등 감산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연 생산 30만대가 가능한 허베이성 창저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것도 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의 국영석유기업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가 그동안 진행해 온 한국 조선업체와의 선박 발주 협상을 취소하는 등 자동차와 조선 뿐 아니라 향후 석유화학 등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돼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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