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4%인 9조6352억원 삭감…현대重도 33.2%줄여

모비스 82% 최대폭 감소
S-OIL·한화는 투자 확대
공격적 경영 펼쳐 대조적

울산지역에 본사나 사업장을 둔 현대차와 SK, 현대중공업 등 주요 재벌 그룹들이 지난해 투자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린 재벌 그룹 상당수가 투자를 줄인 반면, 정유 및 석유화학 업종의 몇몇 그룹은 오히려 투자를 확대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6개 계열사의 유·무형자산 투자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총 투자액은 60조69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13조3991억원)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설비와 직결된 유형자산 투자액은 20.7%(13조8456억원)나 급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투자액은 8조4131억원으로 1년 새 절반 이상(9조6352억원, 53.4%)이나 줄어 최대 투자 감소기업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은 유형자산 투자액이 무려 9조9003억원(61.6%)이나 급감했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의 투자도 전년 대비 각각 10.4%(1조7625억 원), 11.5%(1조4193억 원) 줄었다.

구조조정과 분사 등을 시행한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해 33.2%(3024억원)나 투자를 줄였다. 효성그룹과 LS그룹의 투자도 -18.5%와 -12.1% 각각 줄었다.

반면 S-OIL은 지난해에 울산 온산공장 내 RUD&ODC 프로젝트 등 전년 대비 62.4%(4118억원) 늘어난 1조724억원을 투자해 대조를 보였다.

한화도 전년보다 1.6% 늘어난 1조1999억원을 투자했다. LG그룹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14.2%(9907억 원) 늘어난 7조9087억 원을 투자, 30대 그룹 중 투자 증가액이 가장 컸다. 롯데도 투자액이 21.8%(4056억원)나 증액됐다.

기업별로는 현대차·현대모비스의 투자 감소액이 가장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5조1277억원(63.0%)을 줄여 감소액이 가장 컸고, 현대모비스(2조5414억원, 82.0%)도 대규모로 줄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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