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점 등 249곳...5년 전보다 24.5%나 급증

▲ 울산지역 안경원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안경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 남구 무거동의 한 안경원. 장태준 인턴기자

프랜차이즈점 등 249곳
5년 전보다 24.5%나 급증
지역 경기침체까지 겹쳐
매출 20~30%하락 이중고

최근 몇 년새 울산지역에 프랜차이즈 안경원을 중심으로 안경원이 크게 늘면서 과잉경쟁으로 안경원 업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지역 경기침체 상황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20~30% 가량 떨어지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일 울산시와 구·군 보건소에 따르면, 울산지역에는 현재 249곳의 안경원이 영업중이다. 구군별로는 남구 95곳, 중구 57곳, 북구 29곳, 동구 34곳, 울주군 34곳 등이다. 5년 전인 지난 2012년 200곳과 비교해 49곳(24.5%)이나 늘어났다.

지난해말 기준 주민등록상 울산지역 인구는 117만2304명으로 4708명당 하나꼴로 안경원이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이 보통 1만명에서 적게는 5000명당 하나꼴로 안경원이 있는 것이 적정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셈이다.

지역 안경원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영난을 호소하는 업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안경원마다 차이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20~30% 가량 매출이 떨어졌다.

남구 무거동의 한 안경원 업주는 “최근 지역에 안경원들이 많이 생겨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조선업 침체의 여파로 울산 전체 소비심리가 가라앉으면서 안경원을 운영하기 어려워졌다”며 “경기가 좋을 때는 안경원이 많아도 그나마 현상유지는 가능했었는데 최근에는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남구 신정동의 안경원 업주는 “안경원이 모여있는 곳일수록 주변에서 가격을 저렴하게 판매하면 덩달아 값을 낮출 수밖에 없다”면서 “안경원이 많아질수록 경쟁은 심해져 단골 고객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 안경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규모 프랜차이즈 안경원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진출하면서다. 다비치, 글라스스토리, 룩옵티컬 등 대형 프랜차이즈 안경원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울산 전체 안경원의 20% 가량이 프랜차이즈 안경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경쟁에서 밀리거나 버티지 못하면서 일부 업소는 폐점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울산지역에서 폐업한 안경점은 20여곳에 달한다.

울산시안경사회 관계자는 “안경원을 운영하는 안경사들도 자영업자다 보니 경기 침체나 업계 경쟁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울산지역의 경우에는 인구는 줄고 안경원은 소폭 늘고 있는 상황이라 안경원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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