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설가 ‘토머스 울프’와 편집자 ‘맥스 퍼킨스’의 실화
책 만드는 과정 담담하게 그려

▲ 천재 작가 울프와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세기의 소설가로 키워낸 편집자 맥스 퍼킨스의 실화를 다룬 영화 ‘지니어스’의 한 장면.

토머스 울프(1900~1938)는 시적인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독특한 문체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다.

자전적인 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 ‘때와 흐름에 관하여’ 등을 발표하며 1930년대 영미 문학을 이끌었지만, 안타깝게도 38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영화 ‘지니어스’는 천재 작가 울프와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세기의 소설가로 키워낸 편집자 맥스 퍼킨스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1929년 뉴욕의 유력 출판사 스크라이브너스의 편집자 맥스 퍼킨스(콜린 퍼스)는 신인 작가 울프(주드 로)가 놓고 간 방대한 원고를 눈여겨본다. 뉴욕의 다른 출판사들이 모두 퇴짜를 놓은 작품이지만, 퍼킨스는 울프에게 출판을 제안한다.

퍼킨스는 울프 이전에 이미 ‘무기여 잘 있거라’의 헤밍웨이, ‘위대한 개츠비’의 스콧 피츠제럴드를 발굴하며 천재 편집자로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퍼킨스의 조언에 따라 수차례 수정을 거쳐 탄생한 울프의 처녀작 ‘천사여, 고향을 보라’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언론은 울프에게 천재 작가라는 수식어를 달아준다. 냉철하고 완벽주의자인 퍼킨스와 감성적이고 떠벌리기를 좋아하는 울프는 책을 매개로 교감을 나누면서 서로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영화는 두 천재가 신명 나면서도 때로는 티격태격하며 책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다.

영원할 것 같은 두 사람의 우정은 울프가 성공하면서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울프는 성공에 취해 다른 사람의 감정은 아랑곳없이 막말을 내뱉고, 퍼킨스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꿈꾼다. 4월13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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