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방송참여·권익증진 노력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 김재이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행정지원팀장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는 속도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가슴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지향하고 있지만, 머리는 디지털적 이성에 더 가까이 있다. 그것이 현실이다. 미디어 세계도 다르지 않다. 일방적인 정보와 지식의 전달에서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신문과 방송으로 대표되던 미디어는 이제 ‘손안에 TV’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뀌었다. 급변에 급변을 거듭하면서 미디어에 대한 욕구와 기대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보와 지식의 홍수속에서 조금 더 빠르고, 조금 더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무엇보다 미디어의 수요자에서 미디어의 공급자로 나서고 싶다는 바람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대중들의 욕구에 부합해 출범한 것이 시청자미디어센터다. 이에 따라 우리 울산에도 작년 12월 16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7번째로 북구 명촌동에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를 개관해 지난달 26일 개관 백일을 맞았다. 아직은 아기가 태어나 몸을 뒤집기 시작하는 시기에 불과하지만, 백일을 갓 넘긴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벌써 걷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울산뿐 아니라 시청자미디어센터가 들어서지 않은 대구와 경북 권역까지 아우르고 있다. 당분간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해오름(울산·경주·포항)을 넘어 500만명 이상의 인구를 관할하게 된다. 그만큼 할 일도 많고, 해야 할 역할도 크다.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대구·경북권을 아우를 정도로 빠르게 개관할 수 있었던 것은 울산시장께서 공약사업에 걸맞게 국비 50억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했을 뿐 아니라 센터 부지 확보 및 건립 지원 등 67억원에 달하는 울산시의 적극적인 통큰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울러 저출산 고령화의 덫은 물론 베이비부머 양산으로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온 만큼, 미디어가 인생 후반전을 더 멋지게 만들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디어산업이 새로운 성장산업인 동시에 청년 창업가들의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시대적 요청도 한몫한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지난 백일간 시청자의 방송참여와 권익증진을 위해 혼신을 다해 뛰었다. 세금으로 지어지고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누구나 손쉽게 미디어센터를 이용할 수 있고,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2시간의 정회원 교육을 받은 시민에게는 무료로 시설과 장비를 전면 개방하고 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교육프로그램도 세대와 계층, 적성에 맞도록 설계해 TV와 라디오 등 미디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춰놓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뉴스를 직접 제작해 볼 수 있고, 라디오 DJ 체험도 할 수 있다. 유치원생에서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요즘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팟캐스트 녹음부터 오디오 편집까지 첨단 녹음실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VR(가상현실) 제작 등 다양한 장비를 이용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장비대여는 물론 소회의실에서부터 대강의실까지 시설대관도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지금은 개관 초기라 미디어에 관한 교육과 체험, 홍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계속하여 울산지역 여러 유관기관과 MOU 체결 및 협의중에 있으며, 앞으로는 어르신과 장애인은 물론 미디어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발굴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멀고 어렵게 느껴졌던 미디어의 세계가 한층 더 쉽고 가깝게 느껴질 것으로 확신한다.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개관 백일을 또 한번의 전환점으로 삼아 120만 울산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여 누구나 미디어의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리며 시민들과 늘 함께하는 상상력과 창의력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김재이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행정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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