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봄의 생명력, 담쟁이덩굴

▲ 포도과 낙엽덩굴식물인 담쟁이가 봄기운 속에서 움트는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 잎이 무성한 여름철에는 단맛나는 수액때문에 이를 달여 감미료로 썼을 정도다.

덩굴 잎·줄기 골절 통증 완화에
당뇨병 혈당수치 낮추는데 효과
바위타고 오른것은 결석 유발도

담쟁이덩굴은 포도과에 딸린 낙엽덩굴식물이다. 줄기엔 다른 물체에 달라붙는 흡착근이 있어서 나무나 바위, 담장 등을 타고 올라가며 한방에서는 약명으로 ‘석벽려’ ‘지금’이라고 불린다. ‘지금’이란 땅을 덮는 비단이란 뜻으로, 토담집 담장이나 황량한 도심의 콘크리트 담장에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담쟁이덩굴은 야산의 습도가 높은 음지쪽 큰 나무를 타고 올라간 것을 많이 볼 수 있고, 잎이 무성한 여름철 줄기를 자르면 올라가던 수액이 거꾸로 흐르는데 그 맛을 보면 단맛이 난다. 옛날 설탕이 없을 때에는 담쟁이덩굴을 진하게 달여서 감미료로 썼다는 얘기도 있다.

민간에서는 이 나무의 줄기와 열매를 약으로 귀하게 쓰는데 맛은 달고 떫으며 성질은 따뜻하다. 약효는 활혈(活血), 거풍(祛風), 지통(止痛)작용이 있으며, 어혈을 풀어주어 피를 맑게 한다. 고혈압, 당뇨, 각종 혈류성질환, 풍습성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 근육통, 뱃속 갖가지 출혈, 부인의 적백대하, 편두통, 반신불수 등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골절로 인해 통증이 심할 때에는 담쟁이덩굴 잎과 줄기를 짓찧어 붙이면 진통작용에 의해 곧 아픔이 멎는다. 특히 당뇨병의 혈당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뛰어나다.

▲ 김동해(큰세상) 한국전통약초연구소 소장

담쟁이덩굴 뿌리·줄기를 약용으로 활용할 때는 11~4월에 채취, 흡착근을 잘라내고, 지저분한 겉껍질을 긁어내어 잘게 자른 후 말린다. 20도 전후의 소주에 담가 5~6개월 쯤 숙성시킨다. 1일 2회 조석으로 식후 한 잔씩 복용하거나 잘게 자른 후 햇볕에 말려 물 1ℓ에 50g 정도를 넣고 달여 1일 3~6회 한잔씩 복용한다. 열매는 10월경 익은 열매를 완전히 말린 후 물 1ℓ에 30g 정도를 넣고서 달여 1일 3회 식후 한잔씩 복용하거나, 20도 정도의 소주에 담아 5~6개월 정도 숙성 시킨 후 조석으로 한잔씩 복용한다.

담쟁이덩굴을 다룰 땐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해야 한다. 맨손으로 하면 손가락 사이사이 부드러운 부분에 매우 가려운 증상이 나타 날 수도 있다. 약으로 쓸 때에는 반드시 참나무나 소나무를 타고 올라간 것을 사용한다. 바위나 콘크리트 벽을 타고 올라간 것은 석회석을 내포하고 있어 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동해(큰세상) 한국전통약초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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