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장관 사우디 방문 협력 논의...현대重, 500만㎡ 규모 조선소 건립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 오전(현지시간) 사우디 상무투자부 장관 집무실에서 마제드 알 카사비 상무투자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자부 장관 사우디 방문 협력 논의
현대重, 500만㎡ 규모 조선소 건립
SK종합화학, 폴리에틸렌 공장 설립
신에너지·방산·해수플랜트 분야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7대 산업 육성 프로젝트 ‘비전 2030’(총 2500조 규모)에 울산지역 현대중공업과 SK종합화학이 주축 기업으로 참여한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에 조선소를 짓고, SK종합화학은 폴리에틸렌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형환 산자부 장관은 지난 3~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산업부 장관, 아델 빈 무하마드 파키흐 경제기획부 장관, 마제드 알 카사비 상무투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 사우디 핵심 정책인 ‘비전 2030’에 한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는 유가 하락을 계기로 탈석유·산업다각화를 위한 ‘비전 2030’을 지난해 4월 발표하고 막대한 국부펀드를 활용, 국내외 집중 투자를 통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신재생에너지, 방산 등 신성장동력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 기업공개(5%, 2018년중)를 통해 1000억달러(110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국가의 하나로 선정됐다. 양국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신재생에너지, 방산, 노후 발전소 성능 개선, 해수담수화 플랜트 등 7대 분야에서의 우선 협력하기로 했다.

 

조선분야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석유·가스회사인 아람코와 합작투자를 통해 현지 조선소, 선박엔진 공장을 세운다. 약 5조원이 투입되는 사우디 합작조선소는 오는 2021년까지 사우디 동부 주베일항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에 일반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는 물론 선박수리까지 가능한 500만㎡(약 150만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은 사우디 석유화학기업 사빅(SABIC)과 고부가 폴리에틸렌(넥슬렌) 생산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SK종합화학은 당초 내년께 사우디에 넥슬렌 2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1년 정도 앞당겨 올해 상반기 공장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5년 10월 울산에 사빅과 합작한 넥슬렌 1공장을 준공해 운영 중이다.

이밖에 태양광발전 등 신에너지, 탄약·장갑차 등 방산, 해수담수화플랜트 건설·운영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해 합작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정부는 또 세계 최대 석유·가스회사인 아람코 알 나세르 사장과 회담을 갖고 우리 기업이 하라드/하위야 가스플랜트(40억달러), 쥬베일 열병합 플랜트(10억달러) 등 5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지역기업들의 사우디 등 중동시장의 진출은 더욱 활발해 질 전망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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