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엄승열 울산시족구협회 회장

▲ 엄승열 울산시족구협회 회장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족구협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근로자 중심에서 생활체육으로 변모
16일 제20회 시장배 전국대회도 개최
미래인재 육성 등 사업 펼쳐갈 예정

“울산 족구는 1980년대 초 울산지역 기업체에서 근로자들의 ‘안전화 족구’로 시작해 등록회원만 4000여명에 이르는 위상을 갖추게 됐습니다. 김상균 전 회장 등 임원들이 힘들게 만들어온 족구협회인 만큼 앞으로 족구 활성화를 위해 발로 뛰는 협회가 되겠습니다.”

엄승열(55) 울산시족구협회 회장은 울산 족구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족구협회 사무국장으로 역사를 함께 했다.

당시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삼성전관 등에서 족구를 하던 근로자들이 함께 힘을 뭉쳐 협회 조직을 만들었다.

협회를 만든 뒤 제1회 한울신문배 족구대회도 개최했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협회는 매년 15회 정도의 경기를 울산에서 열고 있다.

엄 회장은 “당시에는 족구용품도 규격화돼 있지 않아 대회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족구 인프라 등이 잘 구축돼 남녀노소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족구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올해 첫 대회로 오는 16일 문수양궁장에서 제20회 시장배 전국초청대회를 연다. 최강부, 일반부, 여성부, 청소년부 등 9개부로 나눠 치르는 전국대회다. 150여개 팀 중에서 울산에서만 70여개팀이 참가한다.

5월에는 중앙병원장배, 9월에는 협회장기, 10월에는 산업체대회가 열린다.

엄 회장은 “올해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전국규모의 큰 대회를 유치하려 했지만 족구전용경기장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며 “울산에도 족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많고 기업체가 많은 도시의 특성상 족구전용경기장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에서는 지난 1999년에 제4회 문체부 장관기 대회가 태화호텔 앞 강변 축구장에서 열린 뒤 장관기 대회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충주시는 지난 2014년 수안보생활체육공원에 우리나라 최초 족구 전용경기장을 지어 충주를 알리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12면의 경기시설을 갖추고 있어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족구대회 등 전국 규모의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울산시족구협회는 전국 시·도협회, 대한민국족구협회와 함께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정식종목 입성을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엄 회장은 “통합단체로 거듭난 족구협회는 정식가맹 단체로 활발한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다”며 “울산의 팀들이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입성되면 메달 확보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회장은 임기 내 족구 지도자 육성, 학교스포츠 클럽을 통한 미래 인재 육성 등의 다양한 사업도 펼쳐나갈 예정이다.

엄 회장은 “제주족구협회와 올해 자매결연을 맺은 지 8년차가 됐다. 교류전을 통해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울산지역 5개 구·군지회와 족구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도 내실있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족구협회는 지난해 6월 통합됐다. 울주군 온산이 고향인 엄 회장은 현대자동차 안전보건1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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