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올해 상반기 사진 입력 검색 공개”…‘찍어서 쇼핑’ 서비스도 준비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의 핵심 화두로 이미지, 자연어, 자동추천을 꼽았다.
네이버 검색을 총괄하는 김광현 리더(전산학 박사)는 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자사 기술 설명회인 ‘네이버XAI 콜로키움’에서 “지금 관심이 급증하는 AI 기술은 기존 검색 서비스와 매우 빠르게 결합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미지 검색은 AI가 인터넷의 수많은 사진·그래픽 등을 뒤져 ‘골든 리트리버’ ‘벚꽃’ 등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골라주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검색창에 특정 사진을 넣으면 관련 이미지를 찾아주는 검색(서치 바이 이미지·Search by image) 기능은 제공하지 않지만, 의류 쇼핑에서 ‘보헤미안’ ‘시크’ 등 특정 단어에 맞춰 옷을 골라주는 ‘감성 태그 기능’ 등을 선보이고 있다.
김 리더는 “이미지 검색 기술은 지금 AI 검색 중 가장 활용성이 좋다”며 서치 바이 이미지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내에 시범 서비스 등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르면 올 6∼7월께 ‘쇼핑 카메라’(가제)라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에 특화한 이미지 검색 서비스로 마음에 드는 상품 사진을 올리거나 직접 찍으면 해당 제품을 인터넷 쇼핑 매장에서 찾아 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골자다.
네이버는 또 자사 사용자들이 맛집 방문기 등을 통해 쌓은 방대한 먹거리 사진을 검색에 다양하게 활용하고자 AI가 사진을 보면 무슨 음식인지 바로 인지하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연어 검색은 AI가 사람의 말을 바로 이해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것이 골자다. 검색창에 질문을 치면 관련 문서를 열거하는 게 아니라 바로 답변을 내놓는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김 리더는 이와 관련해 사용자가 기계와 음성으로 얘기하며 정보를 찾는 차세대 대화형 검색 엔진인 ‘네이버i’ 등의 R&D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김 리더는 이어 “검색을 하기 전 미리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골라 보여줄 수 있다. 사용자가 검색을 최소한으로 해도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며 자동추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 관심사에 맞게 기사 등 콘텐츠를 추천하는 ‘에어스’(AiRS), 레스토랑·명승지 등 실제 장소에 대한 사람의 의도와 감성을 파악하는 AI인 ‘코나’(ConA) 등을 핵심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스는 현재 네이버 모바일 메인 화면의 뉴스 영역과 네이버 스포츠 주제판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코나도 ‘싱가포르 여행’ ‘베이징 자유여행 추천’ 등 키워드를 네이버 모바일의 검색창에 치면 자동으로 최적 여행 경로를 알려주는 데 쓰이고 있다.
김 리더는 이날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AI 인재 유치의 어려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AI는 이제 알고리즘(전산논리), 데이터 분석, 인프라 등을 모두 잘해야 해 사실상 컴퓨터 관련 전공자는 다 (포괄적으로) AI 연구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세계 각지에서 AI 연구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관련 인력 확보가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날 행사는 네이버가 전산학을 전공하는 국내외 대학원생과 학자들을 초청해 자사의 최신 검색 기술을 소개하는 연례 설명회다.
행사에서는 최근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였던 3차원 지도 제작 로봇 ‘M1’과 자율주행차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M1과 자율주행차를 통해 수집한 실시간 공간 정보를 검색에 연계하겠다는 네이버의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네이버는 또 행사에서 검색과 AI 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넣은 스마트폰 키보드 앱(응용프로그램)도 공개했다. 다른 사람과 검색 결과도 쉽게 공유할 수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