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캐스팅 관행 보편화에 송강호 신작 3편 주연 발탁
이정재·조진웅도 다작 행보

 

충무로 흥행배우들의 다작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은 송강호다. 올여름 개봉하는 ‘택시운전사’에 이어 ‘마약왕’ ‘제5열’ ‘기생충’ 등 신작 3편에 주연으로 발탁됐다.

우민호 감독의 ‘마약왕’은 1970년대 부산을 무대로 마약을 밀수해 전국에 유통하고 일본까지 수출한 마약왕 이두삼의 실화를 그린 영화로, 현재 촬영을 준비 중이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제5열’은 군 비리를 소재로 한 영화로, 현재 시나리오 수정 작업 중이다.

이정재는 오는 5월 ‘대립군’, 12월 ‘신과 함께’로 관객을 만나는 데 이어 최근에는 영화 ‘도청’에 캐스팅됐다. ‘도청’은 도청 수사를 통해 특수한 금융범죄를 쫓는 지능범죄 수사팀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로, ‘도둑들’(2012), ‘암살’(2015)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지난해 ‘아가씨’ ‘사냥’에 출연했던 조진웅은 올해 3월 ‘해빙’을 시작으로 5월 ‘보안관’, 하반기에는 ‘대장 김창수’까지 3편의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특정 배우들의 다작 행보는 한 영화에 여러 명의 스타를 한꺼번에 출연시키는 멀티캐스팅 관행과 관련이 있다.

이병헌·강동원·김우빈이 주연한 ‘마스터’와 정우성·황정민·주지훈·곽도원 등이 나온 ‘아수라’가 대표적이다. 제작·투자사들이 흥행 리스크를 줄이려고 티켓 파워를 갖춘 배우들을 골고루 캐스팅하다보니 특정 배우들은 한 영화의 촬영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영화에 캐스팅된다.

이름난 배우들을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관객 입장에서 좋기도 하지만, 매번 같은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춘 영화들만 쏟아지다 보니 식상함을 주기도 한다. 크게 보면 한국영화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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