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형관광 위해 숙박시설 다양화
검증된 맛집 정보·편의시설 확충
기념품 판매점 확대 등 서둘러야

▲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 전문위원 관광학·이학박사

울산에서 관광과 관련된 반가운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지난해 6월30일 결성된 해오름동맹의 연계 관광코스로 기획된 ‘해오름 역사기행’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됐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 100선’에 간절곶, 대왕암공원, 십리대숲, 영남알프스 등 울산 관광명소 4곳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아울러 ‘2019 올해의 관광도시’에 울산 중구가 선정되면서 한국관광공사의 컨설팅을 통해 그 면모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최근인 4월3일에는 ‘2017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에 울산 중구 태화강 십리대숲이 선정됐다.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울산시가 야심차게 선포한 ‘2017 울산 방문의 해’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오는 과정에서 모여진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울산시가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문화·관광 분야 국비 공모사업에도 결실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앙부처에서 실시하는 공모사업에 응모해 15건, 57억1000만원을 확보한 것이다.

올들어 3월 현재 울산의 주요 관광지점 중 32곳(울산 동헌 등 중구 5곳, 고래바다여행선 등 남구 4곳, 현대중공업 등 동구 6곳, 현대자동차 등 북구 2곳,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등 울주군 14곳)에서 방문객 수가 측정, 관광지식정보시스템(http://www.tour.go.kr)의 주요 관광지점 방문객 통계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울산시 자료에 의하면 이 중 2016년과 비교 가능한 20곳만(2016년 무인계측기가 설치된 지점 제외)을 대상으로 1월과 2월 방문객을 2017년과 비교할 수 있는데 1월에는 8812명(2016년 12만1706명, 2017년 13만518명), 2월에는 3만9758명(2016년 8만9349명, 2017년 12만9107명)이 방문, 두달동안 4만8570명의 방문객이 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치를 1일 방문객 수로 환산하면 2017년 1월 4210명(2016년 3926명), 2월 4504명(2016년 3191명)으로 나타나는데 1일 당 최소 284명, 최대 1314명의 방문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이 시기는 AI로 인해 예년보다 방문객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웠고 동절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긍정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달부터는 작천정과 무거천 등 벚꽃과 태화강대공원을 가득 매운 봄꽃들로 인해 상춘객들이 모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들을 단순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남구 삼산동 일원에 올해 중으로 다수의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호텔보다 저렴하면서 자연의 향기를 공유할 수 있는 글램핑장이나 태화강 인근의 게스트하우스 조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글램핑장 조성을 위해서는 오토캠핑장 및 식수원 오염 등의 제한요소를 검토해야 하고,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 관광객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제약점도 해결되어야 한다.

아울러 울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울산에 머무는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맛집 정보가 SNS를 통해 많이 홍보되고 있지만 제대로 검증되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점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해 보인다. 울산큰애기 야시장이나 수암 야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차량을 이용할 경우의 혜택과 먹는 즐거움을 위해 장시간 기다릴 때의 지루함을 보완하거나 음식 구매 후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 확보 등 작은 편의시설에 대한 불만사항도 검토돼야 할 것이다.

귀가할 때 가져갈 수 있는 기념품으로는 고래빵, 울산12경 전병, 해빵 및 차과 등이 있는데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쉽게 가져갈 수 있지만 KTX나 태화강역을 이용할 경우 역내에 이를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점이 없어 입점을 제약하는 코레일의 방침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다가온 울산 관광의 호기를 어떻게 지속시킬 수 있는가를 생각하며 떠오른 생각들이다. 앞서 제시한 사안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울산 관광이 밝은 미래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 전문위원 관광학·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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