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0·11호 잇따라 득점
박지성·차범근 기록 갱신 임박
亞 선수 첫 득점 ‘톱 10’도 가능

▲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왓퍼드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이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정규리그 10호골을 넣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자신의 정규리그 10호골과 11호골을 잇달아 터트리며 토트넘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로이터=연합뉴스

“톱 클래스의 선수다.”(BBC), “손흥민이 선두 추격의 주역이 됐다.”(스카이스포츠)

2016-20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정규리그 11호골을 터트린 손흥민(토트넘)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한국 선수’이자 ‘아시아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왓퍼드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자신의 정규리그 10호골과 11호골을 잇달아 터트리며 토트넘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득점에 그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33분 델레 알리의 결승골을 도왔고, 전반 39분 에릭 다이어가 터트린 추가 골에 발판이 되는 슈팅을 선보였다.

이날 토트넘이 넣은 4골 모두 손흥민의 발끝에서 만들어졌다. 말 그대로 ‘원맨쇼’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맨 오브 더 매치’로 뽑았고,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선두 추격의 주역을 맡았다’라는 제목으로 경기의 상보를 전했다.

손흥민이 전반 44분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정규리그 10호골을 넣자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스포츠’는 곧바로 ‘손흥민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에 정규리그 10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라며 “손흥민이 최근 프리미어리그 3경기 동안 5골(4골·1도움)에 관여했다’라고 알렸다.

 

이날 정규리그 10, 11호골을 잇달아 터트린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각종 컵대회를 합쳐 39경기에서 18골을 쏘아 올리며 ‘경기당 평균 0.46골’의 높은 결정력을 과시했다.

정규리그 11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랭킹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종료까지 정규리그 7경기를 남긴 손흥민은 지금의 상승세라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랭킹 톱10에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뛴 아시아 선수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록 제조기’ 역할을 해왔다.

지난 6일 정규리그 9호골로 기존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골(8골) 기록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10, 11호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한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제 남은 기록은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과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득점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박지성은 2005-2013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면서 8시즌 통산 27골(정규리그 19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정규리그에서 총 15골(2015-2016 시즌 4골·2016-2016 시즌 11골)을 포함해 컵대회 등을 합쳐 총 26골을 작성했다. 이제 1골만 더 추가하면 박지성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더불어 손흥민은 ‘레전드’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작성한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에도 한 골 차로 바짝 다가섰다.

손흥민의 뜨거운 득점 행진에 그동안 ‘믿을 만한 백업 공격수’로 인식됐던 팀 내 위상도 크게 바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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