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SPC 출자사와 합의 불발…미분양 책임 수용 불가”

▲ 이시종 충북지사.

에코폴리스 대체할 개발 방안 마련…경자청 조직 대폭 축소

충북도가 경제자유구역인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 포기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시종 지사는 10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랜 심사숙고 끝에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3년 2월 충북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면서 충주 에코폴리스를 포함했다.

이에 충북도는 충주시 중앙탑면 일원에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 전장부품, 신재생에너지, 물류유통 관련 산업 집적지인 에코폴리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2015년 4월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했다.

SPC는 현대산업개발(38.5%)을 대주주로 충북도·충주시(25%), 대흥종합건설(16.5%), 교보증권(13%), KTB투자증권(7%)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충북경자청에 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한 이후 지구 인근 전투기 소음 문제가 불거지고, 국내외 투자 환경까지 악화하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이 지사는 “SPC 출자사들과 자금조달, 선분양, 분양가, 대출상환 순위 등에 관해 수십여차례 협의했으나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5년 이후 에코폴리스 부지 사전 분양을 위해 수십여 차례 기업체 및 투자유치 유관기관 방문, 투자유치 설명회를 했으나 지금까지 분양 희망 기업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사업 시행자를 다시 물색해 재추진하느냐를 놓고 고민했으나 새 시행자를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부지를 분양받아 입주할 기업체 찾기도 어렵다”고 사업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지사는 미분양 책임을 충북도가 부담하는 것을 전제로 한 SPC 출자사들의 사업 추진 제안을 수용할 수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SPC 출자사의 요구대로 사업을 강행하면 도민에게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이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에코폴리스 사업 포기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충주시와 협의해 에코폴리스에 상응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등 현지 지역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에코폴리스 사업 백지화에 따라 이 사업을 주관한 충북경자청의 조직 재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지사는 “에코폴리스 중단에 따라 충주지청을 적당한 시기에 없애고 경자청 인력을 감축하겠다”며 “현재 경자청장 자리가 공석인데 사업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재임명 없이 지금의 본부장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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