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송 “면담 일정 취소” vs 러 외무부 “크렘린궁서 면담”

▲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러시아를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을 취소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을 인용해 러시아 매체들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방송은 “틸러슨 장관이 12일로 예정됐던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을 취소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공보실은 “틸러슨 장관과 푸틴 대통령 면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방문 당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틸러슨 장관이 12일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한 뒤 크렘린궁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존 테프트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말 “틸러슨 장관이 조만간 러시아에 올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푸틴 대통령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일각에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의 자국민 상대 화학무기 공격을 막지 못하고 이 공격으로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계속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데 대한 항의 표시로 틸러슨 장관이 푸틴 대통령 예방 일정을 취소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틸러슨 장관은 9일 ABC방송에 출연해 2013년 화학무기 협약에 가입한 시리아의 약속 불이행은 러시아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과 “계속 동맹을 유지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며 러시아는 “시리아에 안정을 가져다줄 절차를 지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틸러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시리아 사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우크라이나·아프가니스탄 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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