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환 ‘100: 나에게 건네는 말’
짧은 위로 문장 담아 나만의 이야기 끌어내도록 도와줘

·이하 ‘인생의 마지막 한 줄’
선인들 묘비명에 적힌 명언으로 독자삶 돌아보게 만들어

·이기주 ‘언어의 온도’
일상에서 발견된 언어가 지닌 소중함을 곱씹어 담아내

·톤 텔레헨 ‘고슴도치의 소원’
철학적 주제를 유머있게 풀어놓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SNS를 통한 입소문이 베스트셀러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4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언어의 온도>는 SNS를 통해 저자가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점차 눈길을 끈 대표적 사례다. 또 위로를 전하는 문장을 통해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전승환의 신간 <100:나에게 건네는 말>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해 있으며, 역사적 인물의 묘비명을 통해 교훈을 주는 <인생의 마지막 한 줄>도 인기다. 이 책들의 공통점은 책 속 한 문장을 떼어내 SNS에 옮기고 싶은 충동을 주는, 인용 유발 서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잠언들에 사람들이 밑줄을 긋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출판사 마케팅보다 친구의 해시태그를 더 믿게 된 요즘, 주변 지인들과 공유할 만한 문장을 담은 책이 인기다.

▲ 100: 나에게 건네는 말

◇100: 나에게 건네는 말

짧은 위로의 문장을 담은 전승환 작가의 에세이 <100: 나에게 건네는 말>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7위에 올랐다.

전승환 작가는 여러 SNS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6월 펴냈던 에세이 <나에게 고맙다> 역시 20만부 이상 팔렸다.

최근 발간된 <100: 나에게 건네는 말>에는 5년 동안 한결같이 좋은 글귀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책 읽어주는 남자’ 전승환 작가가 특별히 선별한 100개의 문장을 담았다.

이 문장들은 베스트셀러 <나에게 고맙다>에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문장들과 책 읽어주는 남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뽑은 문장들로,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나만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인생의 마지막 한 줄

◇인생의 마지막 한 줄

시인 이하가 정리한 <인생의 마지막 한 줄>은 선인들의 묘비명을 통해 그들의 삶과 독자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우리보다 먼저 이 세상을 살았던 인생 선배 서른 명의 인생 끝에 그 자신이, 또는 지인들이 남긴 최후의 기록을 들여다본 책이다. 인생의 마지막 한 줄에 담긴 치열한 삶과 업적은 물론, 기뻐하고 슬퍼하며 묵묵히 걸어간 소소한 삶을 살펴보며, 선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라는 체 게바라의 묘비명부터 ‘괜히 왔다 간다(중광 스님)’ ‘미쳐서 살다가 깨어서 죽었다(세르반테스)’ 등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묘비명을 소개한다. 이처럼 한 문장이 갖는 힘은 크지만, 후회 없이 살자는 말로 끝맺는 내용들은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다.

▲ 언어의 온도

◇언어의 온도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가 저마다 다르다. 적당히 온기가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준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는다.

작가 이기주는 엿듣고 기록하는 일을 즐겨 하는 사람이다. 그는 버스나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 몹쓸 버릇이 발동한다고 고백한다. 귀를 쫑긋 세운 채 평범한 사람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꽤 의미 있는 문장이 귀로 스며들면 그것을 슬그머니 메모한다. 그들이 무심코 교환하는 말과 끄적이는 문장에 절절한 사연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언어의 온도>는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농밀하게 담아낸 책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문장과 문장에 호흡을 불어넣으며 적당히 뜨거운 음식을 먹듯 찬찬히 곱씹어 읽다 보면, 각자의 ‘언어 온도’를 되짚어볼 수 있다.

▲ 고슴도치의 소원

◇고슴도치의 소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톤 텔레헨의 동화소설 <고슴도치의 소원>도 SNS를 통해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레이션이 공유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네덜란드의 국민작가 톤 텔레헨이 쓴 어른을 위한 특별한 동화 소설이다. 철학적인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성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동화 작가 톤 텔레헨의 이 작품은 외롭지만 혼자이고 싶고,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유의 따스함과 인간 본성에 대한 긍정을 바탕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 소외감, 관계에 대한 갈망을 우화 형식으로 그려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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