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청량리 도시간특급열차(ITX) 운행을 염원하는 시민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청량리에서 신경주역까지 운행될 중앙선(386.6km)에 투입되는 ‘ITX­새마을’을 울산 송정역(호계역)과 태화강역을 거쳐 부산 부전역까지 운행해 달라는 것이다. 대규모 재정 투입없이 복선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부산~울산간 동해남부선과 연계하는 운영시스템 변경만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용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새로운 선로공사 등 하드웨어적 별도 예산없이 운영계획 변경만으로 ITX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데, 국토교통부가 앞장서 추진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다. 실제로 한국철도공사는 ITX를 부산 부전역까지 운행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철도시설공단을 통해 울산의 송정역 설계를 당초 계획보다 크게 잡는 등 ITX 울산운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남은 것은 국토교통부가 철도운영계획에 이같은 계획을 반영, 인가하는 것이다. 빠른 화답이 있기를 기대한다.

ITX(Intercity Train eXpress)는 도시간특급열차이다. 경춘선이 복선전철로 개통되면서 ‘ITX-청춘’이 2012년 2월부터 운행되고 있다. 복선전철화사업이 진행중인 중앙선 일부 개통구간에는 이미 ‘ITX-새마을’이 투입돼 운행중에 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2020년 완공계획이다. 부전역에서 출발해 울산 태화강역과 송정역을 거쳐 신경주역으로 이어지는 동해남부선의 복선전철화사업도 2018년 완공예정이다.

울산시와 북구청은 이에 따라 지난해 ITX중앙선(청량리~경주) 노선을 송정역을 포함한 동해남부선(부산~포항)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선과 동해남부선을 연결할 경우 현재 호계역에서 청량리까지 3시간여만에 다닐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KTX울산역이 서부권에 치중돼 있음에 따라 불편을 겪고 있는 동·북부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다.

울산은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끈 산업수도이면서도 도로와 교통에 있어서는 소외지역이나 다름없다. 그나마 어렵사리 KTX울산역이 개통하면서 서울과의 거리는 많이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대중교통으로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에는 불편하다. 하루 빨리 ITX중앙선 울산 연계 노선 신설 계획을 확정해 울산의 철도 다양화는 물론 중부내륙권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이동수단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송정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을 통해 주변지역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중앙선과 동해남부선 완공 이전에 노선 신설 계획이 조기확정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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