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화학사업 안정 등
올해 영업익 10조원 기대감
조선시황분석업체 ‘클락슨’
조선업 중기 전망 하향조정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조선과 정유업종의 전망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정유업종은 올해도 견조한 정제마진과 화학부문의 안정 등에 힘입어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선업은 향후 1~2년간은 업황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측됐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을 7762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GS칼텍스 5500억원, S-OIL 4222억원, 현대오일뱅크 2500억원 등 총 1조9984억원으로 전망했다.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올해 1~2월 배럴당 6~7달러를 오갔고 3월에도 5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연평균 6.2달러였던 정제마진이 올해는 10달러를 넘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정제마진이 1달러 오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분기 이익 규모는 2000억원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유지한다면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지역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머무르고 있고, 정제마진(원유와 제품가격 차이) 또한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실적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제마진 개선의 이유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공급이 줄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파라자일렌(PX) 시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석유화학 사업도 전망이 밝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2018년 발주량을 하향 조정, 조선·해운 업황 회복이 더뎌질 것으로 예상했다.

클락슨은 ‘2016~2028년 조선 발주 전망’ 보고서에서 2018년 발주량을 256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전망 보고서 전망치(2950CGT)보다 390만CGT 하향조정한 값이다.

클락슨은 △2019년(3490만CGT→3170만CGT) △2020년(3750만CGT→3440만CGT) △2021년(3630만CGT→3520만CGT) 등 이후 발주량 전망도 낮춰잡았다. 다만 올해 연간 발주량은 2050만CGT에서 2140만CGT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지역 조선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발주량 회복이 느려지는 것 같다”며 “발주량이 적다는 말은 곧 수요가 부족하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선박 가격 상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클락슨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가스선(LNG선, LPG선)의 발주 전망도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는 내년 380만CGT의 가스선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150만CGT로 낮아졌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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