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박 발주물량 내년부터 회복 전망
조선해양산업 선점자 위치 회복 위해선
새 산업생태계 조성 위한 상생협력 필요

▲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우리 조선해양산업의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물동량 감소, 저유가 등의 이유로 10년 전 66곳에 달하던 국내 조선소는 작년말 47곳으로 줄었다. 모 조선소에서는 핵심자산인 초대형 크레인을 헐값에 매각, 이른 바 한국판 말뫼의 눈물이 재연되기도 했다. 금세기 초반 세계를 호령하던 조선3사(현대, 삼성, 대우)의 직원수도 지난 1년새 약 12%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말 클락슨이 예측한 바로는 올해 전세계 발주물량이 과거 20년 평균치 3분의 1 수준으로 불황이 지속되지만 2018년부터는 큰 폭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고무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봄이 오기 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작년 말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1조5000억원 규모의 군함 건조, 2조6000억원 규모의 신조선박 발주 등 최대한 자구적 노력을 하겠다고 한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계획에 발맞춰 2019년까지 평형수가 없는 선박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자율운항시스템 등 스마트선박의 핵심기술 개발, ICT융합기술로 스마트조선소 구현, 연간 1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선박 서비스 시장(선박 수리·개조, 해양플랜트 유지보수)도 육성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밝힌 바 있다.

정부의 계획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조선해양산업에서 기존의 ‘선점자(First Mover)’ 위치를 회복하고 오랫동안 지켜가기 위해서는 몇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산업환경의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선 기반의 테스트베드(실증시험환경)’를 충분히 갖춰야 하고, 기술과 품질의 혁신을 이끌 ‘현장형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구현할 수 있도록 ‘Open Innovation Platform’을 구축해 강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셋째, 현재의 대기업(대형 조선소) 중심의 수직·폐쇄적 산업구조로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여 새로운 시장에 후발로 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강한 혁신역량과 위기대응능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함께 꿈을 꾸어야 한다!

2020년 조선해양분야 ICT기자재 시장은 2010년 규모에 대비 약 2배 신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시가 조선해양산업의 위기극복을 위해 지난해부터 미래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ICT융합 Industry4.0s(조선해양)’사업에 걸게 되는 기대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 사업을 통해 ‘지능형 선박 조선소 구현을 위한 IoT·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조선해양 ICT융합 제품을 신속·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SW통합개발도구(SDK : Software Development Kit)개발’ ‘설계표준플랫폼(PLM)’ ‘안전관리시스템(HSE)’ ‘선박 원격관리시스템(RMS)’ 등 대중소 상생형 응용기술 20여 개의 과제가 각각 3년~5년 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민간 주도의 조선해양 ICT융합 활성화 협의회를 구성해 ICT융합거점인 하이테크타운 건립, 개발제품 품질인증 인프라 구축, 현장수요를 반영한 전문인력 양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머지않아 조선해양산업이라는 들에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새로운 봄이 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형조선 3사 만이 아닌 수많은 강소기업들이 참여해 상생협력을 실현하는 조선해양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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