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 박우길 하나이비인후과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침구류 일광소독 자주하고
애완동물 사육 등 피해야
과민체질 개선도 증상 완화

유난히 춥게 느껴졌던 겨울이 끝나고 따스한 봄이 다가왔다. 봄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들과 꽃놀이도 가고, 겨울동안 닫아 놓았던 창문을 활짝 열어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봄이란 겨울철의 감기만큼 힘든 시기이기 때문이다. 봄철 환절기만 되면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과 치료법 등을 알아보았다.

◇유전성과 환경적 요인으로 유발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의 염증에 의해 코막힘,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증의 증상이 하나 또는 그 이상으로 2일 이상, 하루 1시간 넘게 나타나는 경우에 해당된다.

콧물은 양과 성상이 다양하며 대개 맑은 콧물으로 나타나지만 점액성인 경우도 있고, 2차 감염에 의해서 점액농성 비루를 보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눈물, 눈 가려움, 두통, 목 가려움, 비음, 구강호흡, 코골이, 수면장애, 후각 및 미각감퇴, 만성기침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 아토피와 함께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유전성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유발된다.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으로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꽃가루, 곰팡이, 바퀴벌레 등이 있다.

박우길 하나이비인후과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유전성으로는 부모 중 한쪽에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약 50%,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약 75%의 확률로 자녀에게 나타난다”며 “스트레스와 비만같은 개인적인 인자와 기후변화나 대기오염, 황사 등도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반응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진단

비염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의 코 안을 보면 점막이 종창되고 창백하며, 코 안에 끈적하거나 맑은 분비물이 존재한다. 이런 경우 하루 중에도 수차례 증상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된다.

이러한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피부반응검사와 혈액검사 등이 있다.

피부반응검사는 알레르기 물질을 피부에 주입시킴으로써 일어나는 반응을 보는 것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확진 및 원인물질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검사다.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된다면 주변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인자 검사와 음식 특이 알레르기 반응 등의 피부반응검사를 받으면 된다.

박 전문의는 “최근에는 알레르기 억제 약을 복용한 환자나 피부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등 피부반응 검사를 시행하기 힘든 경우에 혈액검사(MAST)를 통한 알레르기 검사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요법으로 과민체질 개선 가능해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크게 환경관리(회피요법), 약물치료, 면역요법 등으로 시행한다.

우선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통해 원인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각각의 원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먼지가 많은 카페트나 인형은 피하는 것이 좋고, 이불이나 베게 등 침구류는 자주 햇빛에 말려 일광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 전문의는 “고양이나 개와 같은 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인 경우에는 애완용 동물을 키우지 않아야 한다”며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집안의 환기를 오래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둘째, 회피요법으로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경우 완치보다는 증상완화를 목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항히스타민제의 복용 혹은 비강 내 분무, 국소용 스테로이드제의 비강 내 분무 등이 좋은 효과를 보인다. 최근에 새로 개발된 약제들은 졸림이나 구갈 등의 부작용도 현저히 개선됐다.

마지막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최신치료로 각광받고 있는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치료 방법 중 과민체질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이다. 면역요법은 원인물질을 소량부터 반복적, 점진적으로 증량 주입해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면역반응을 변화시킴으로써 알레르기 증상 및 염증반응을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의 호전뿐만 아니라 천식의 위험성 감소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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