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무용단 객원안무자 배상복씨

‘태화연’ 공연 앞서 기자회견 가져

▲ 무용가 배상복씨가 11일 울산문화예술회관 3층 안무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울산시립무용단이 오는 28일 객원안무자 초청공연 ‘태화연(太華宴)’을 선보이기에 앞서 11일 무용가 배상복씨와 함께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태화연(太華宴)’은 태화강 십리대숲을 배경으로 ‘축원’ ‘기상’ ‘풍류’ 등 배상복 무용가가 엄선한 8개의 한국무용을 선보이는 공연이다.

십리대숲을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배상복씨는 “태화루 누각과 십리대숲이 어우러진 경관을 보며 이번 공연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태화강의 태화(太和)는 화할 화자(和)를 쓰지만, 이번 공연 타이틀은 빛날 화(華)자를 사용했다. 태화강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한국무용이 크게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한국춤의 정취가 자연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객원연출가 정구호씨가 재능기부로 울산시립무용단과 함께한다. 배 무용가와 정 연출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 씨는 “국립무용단과 함께 작업했던 그의 작품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늘 ‘한국무용은 왜 좀 더 세련되지 못한가’에 대해 고민해왔는데 정 연출에게는 한국무용을 단순하면서도 현대적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있다. 그와 함께 작업하고 싶었는데 고맙게도 나의 제안을 받아줬다”고 말했다.

울산시립무용단이 객원 안무자를 초청해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2000년 창단 이래 처음이다. 그런 만큼 배 안무가의 어깨도 무겁다.

배 씨는 “춤은 동작 예술이다. 같은 동작이라도 어떤 생명력과 내용을 담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작품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번 공연에는 울산 지역색을 최대한 녹여낼 것이고, 배상복의 무용 세계를 울산시민에게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상복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태평무 이수자로, 서울시립무용단 수석·지도위원, 원광대학교·한성대학교·서울예대 강사, 제주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최현 춤 보존회장과 BnS 춤 컴퍼니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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