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KBS ‘김과장’서
김성룡역 맡았던 배우 남궁민
완벽 코믹연기로 시청자 호평

▲ 배우 남궁민(39·사진)

“실제로 그렇게 웃기냐고요? ‘인간 남궁민’은 정말 재미가 없어요. 쇼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가고 싶은데 제가 예전에 나왔던 걸 모니터링해보면 헛소리만 하고 있더라고요. 하하”

수목극 시청률 1위로 화려하게 퇴장한 KBS 2TV ‘김과장’에서 주인공 김성룡 과장을 완벽하게 표현해 극찬을 받은 배우 남궁민(39·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극 중 ‘똘끼’ 다분했던 김성룡을 표현하기 위해 노랗게 물들였던 머리카락도 차분한 검은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실제 성격은 김과장과 전혀 다르다는 남궁민이 ‘티똘이(TQ그룹 똘아이)’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건 역시나 부단한 노력 덕분이었다.

남궁민은 12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김과장’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드라마 시작한 지난 연말부터 끝나는 날까지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며 “게다가 이때까지 했던 캐릭터 중에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캐릭터가 처음이어서 대본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과장 캐릭터가 저와 너무 달라서 사실 좀 고생을 했다”며 “조금만 방심해도 원래 남궁민의 습성들이 나와버리니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남궁민은 김과장을 제대로 표현해내기 위해 머리는 물론 목소리 톤과 말투까지도 끊임없이 갈고 닦았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목소리는 저음인데 이번에는 성대에 힘을 많이 주고 톤에도 피치를 많이 올렸다”며 “그러다가 중간에 감정이 들어가는 신에서는 저음으로 좀 낮추려 했는데 생각보다 감정 신이 많이 안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남궁민의 첫 주연작 ‘김과장’은 그에게 ‘대기만성형 배우’라는 별명을 안겨줬다. 데뷔한 지 거의 20년이 다 돼가는 그는 ‘김과장’을 하면서 처음으로 배우로서의 목표가 생겼다고 한다.

그는 “오랜 시간 기다릴 때 아무것도 안 했다면 좌절했을 텐데 늘 어떻게 하면 연기를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연구해왔기 때문에 기다리면서 조급하지 않았고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는 자기에게 만족하고 고인 물이 되면 절대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항상 움직이고 변화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부지런하지 않으면 좋은 연기라도 계속 같은 연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고이지 않은, 흐르는 물과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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