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프로젝트 울산’ 22일 개막

 

‘안, 도시, 뜰 ’ 주제로 9일간
중구 문화의거리 일원서 열려
국내외 작가 60여명 전시 참여

대규모 도심 미술축제 ‘아트프로젝트 울산’이 올 봄 유명 작가군과 신선한 감각의 미술작품으로 재무장, 또다시 새로운 도시문화를 창출한다.

울산시와 울산 중구의 후원으로 경상일보가 개최하는 ‘아트프로젝트 울산 2017’은 ‘안, 도시, 뜰’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전시 기간은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총 9일간. 울산 중구 시계탑사거리 일원의 문화의거리가 야외 전시장으로, 그 주변 크고 작은 민간 갤러리들은 실내 전시장으로 각각 활용된다.

▲ 오원영 작가의 ‘Mimicry-Coexistence’

예술은 한 도시 안에서 사회문화적 조건과 상호작용하며 그 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때의 도시는 단순히 물리적, 기능적 공간이 아니라 철학자 베르그송의 표현처럼 ‘이미지 집합체로서의 물질’이다. 예술가는 그 속에 유기적으로 분포된 시·공간적 이미지를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안, 도시, 뜰’이라는 주제는 도시 속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의 공간이라는 뜻으로, 이처럼 증식적인 현대미술의 경계를 조망하고 창작의 지점을 내밀하게 보여주는 마당이다.

홍순환 예술감독은 “다양한 작가들의 참여를 통해 동시대 예술을 조망할 수 있다. 도심과 거리는 창작의 뜰이자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는 그릇이다. 미술 애호가는 물론 전 시민의 많은 관심이 모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한장원 작가의 ‘Holy space’

◇새로운 미술과 문화현상

올해 ‘아트프로젝트 울산’에는 지난해와 같이 다양한 장르에 걸쳐 수십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해 새로운 미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국내 작가군은 권순관, 김교만, 김명진, 김서량, 김정임, 김진, 박은창, 방병상, 배경희, 배상욱, 변연미, 서경희, 오원영, 유성훈, 유영운, 유주희, 유혜숙, 이보람, 이상한, 이수경, 이이남, 이정윤, 이혁발, 임춘희, 정정주, 하원, 하장원 등 약 60명에 이른다. 신예작가군으로는 동아대와 울산대에 재학 중인 예술대학(미술) 학생팀으로 총 32명이 4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하게 된다. 해외 작가는 니콜라 루빈스테인(Nicola Rubinstein, 프랑스), 제롬 보터린(Jerome Boutterin, 프랑스), 가오 루윈(중국) 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 방병상 작가의 ‘WINTER #4, #7, #10’

참여작가 이정윤 작가는 공기 조형물 ‘A Falling Trunk’는 코끼리의 모양을 한 에드벌룬처럼 보인다. 코끼리는 그들만의 엄격한 규율과 통제 속에서 조직적인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인간과 매우 유사하다. 이 작가는 인간을 표상화 한 대상으로 코끼리를 선택했고, 코끼리의 형상을 한 대형 작품을 도시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인습을 따르면서도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현대인의 혼란스러움을 표현하려 한다.

또다른 참여작가 오원영씨는 FRP로 마감한 소조작품 ‘Mimicry-Coexistence’를 선보인다. 작품은 멸종 위기에 놓인 북극곰과 호랑이, 늑대의 탈을 쓴 어린이 들이다. 오 작가는 인간과 동물이 필연적으로 공존할 수밖에 없으며 서로 함께 할 때 존재의 의미를 가진다고 말한다.

▲ 이정윤 작가의 ‘A Falling Trunk’

◇개막식과 부대행사

개막식은 전시 첫날인 22일 오후 4시30분 옛 울산초등학교 앞 상설무대에서 열린다. 식전공연으로는 울산인디밴드클럽의 어쿠스틱 연주회가 마련된다. ‘김미정과 K뮤직’의 색소폰 연주와 플루트4인조 ‘악크앙상블’의 무대도 감상할 수 있다. 식후 축하공연으로는 행위예술가 이혁발의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전시기간 중에는 지역공예작가들의 전시도 마련된다. 움직이는 아트갤러리 ‘풍경의 기억’전도 감상할 수 있다. ‘손맛장터’ ‘슈퍼맘스’ 등 수공예품 위주의 프리마켓도 펼쳐진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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