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700만셀 공급...전년보다 27.4%나 급증

▲ 전기자전거에 들어간 원통형 배터리와 배터리팩.

지난해 5700만셀 공급
전년보다 27.4%나 급증
세계 시장 26.6% 점유

삼성SDI가 지난해 전세계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자전거 시장이 성장하면서 삼성SDI가 전기자전거 리튬이온 배터리 판매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12일 삼성SDI는 시장조사시관인 B3를 인용해 지난해 전기자전거 리튬이온 배터리 5700만셀을 공급해 시장점유율 26.6%로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전기자전거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억1400만셀에 달했다. 셀(cell)은 전체 배터리를 구성하고 있는 내부 소형배터리의 개수를 뜻한다.

B3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자전거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5년 1억6800만셀에서 2016년 2억1400만셀로 27.4%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는 2억5200만셀로 17.8%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자전거 배터리는 기존 납축 전지에서 점차 리튬이온 배터리로 바뀌는 추세다.

아직은 납축 전지 사용률이 80%를 넘지만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률도 2015년 15%에서 2016년 17%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삼성SDI의 입지도 확대되고 있다. 2015년 전기자전거 배터리 4500만셀을 공급했던 삼성SDI는 지난해 28% 증가한 5700만셀을 공급하며 연간 5000만셀 시대를 열었다.

 

삼성SDI측은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기자전거가 새로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으로 부상할 것을 예상하고 2010년부터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삼천리자전거와 독일 보쉬 등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었다. 삼성SDI의 전기자전거 배터리는 18650 원통형이다. 지름 18㎜, 높이 65㎜의 18650 원통형 배터리 수십개를 연결해 전기자전거용 팩을 만드는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납축 배터리와 비교해 부피는 절반으로 작아졌지만 수명은 3배 이상 증가했다”며 “배터리 팩의 부피와 무게가 크게 줄어 주로 착탈식으로 사용되는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자전거 세계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3200만대 수준이던 세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015년 4000만대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아직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자전거 수는 약 1만7000대에 불과하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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