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상향…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1.9%로 높여
경상수지 흑자는 750억 달러로 축소 전망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한국은행은 13일 최근 국내외 여건 변화를 감안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상반기 2.6%, 하반기 2.7%)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발표한 2.5%에서 0.1% 포인트(p) 올린 것이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기는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그러나 2014년 당시에는 국민계정 체계와 기준년 개편을 이유로 성장률을 올려잡았다.

이 때문에 경제 회복세를 근거로 전망치를 올리기는 사실상 2013년 7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한은 전망치는 정부, 국제통화기금(IMF)과 같고 한국경제연구원(2.5%), 한국개발연구원(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말 전망치를 2.1%에서 0.4% 포인트나 올린 데 이어 한은의 경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내수가 회복 기미를 보인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실물경제는 최근 성장세가 다소 확대됐다”며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수출과 투자 호조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비해 상당 폭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성장률 전망을 구체적으로 보면 설비투자가 지난해 마이너스(-2.3%)에서 올해 6.3%로 크게 반등하고 상품수출 증가율은 3.5%로 작년보다 1.1%p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지난해 10.7%를 기록한 건설투자 증가율은 4.5%로 떨어지고 민간소비 증가율은 2.0%로 작년(2.5%)보다 둔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750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전망한 810억 달러보다 60억 달러나 줄었다.

수출 호조에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악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수출 기여도는 0.6%p로 작년 수준을 유지하지만, 내수 기여도는 2.0%p로 0.2%p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지만, 저성장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를 기록했지만 2015년과 작년에는 각각 2.8%에 그쳤다.

한은의 예상대로라면 올해는 작년보다 0.2%p 떨어지고 3년 연속 2%대 후반에 머물게 된다.

한은은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2.9%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치도 1.9%(상반기 2.0%, 하반기 1.8%)로 종전보다 0.1%p 올렸다.

석유류의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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