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울산방문의해’ 사업 효과로 1분기(1월~3월) 울산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41만명보다 160%나 증가한 106만명으로 집계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정하는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활용, 태화강대공원, 대왕암공원, 고래박물관 등 울산의 주요 관광지점 32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곳은 대왕암공원으로 23만명(22%)에 이르고 있다. 태화강대공원이 20만명(18%), 태화강십리대숲이 11만4000명(13%)이다. 태화강봄꽃대향연, 장미축제, 고래축제, 옹기축제 등 지역 대표축제가 개최되는 5월부터 단체·개별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4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울산시의 목표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케 한다.

상당히 고무적이다. 질적인 측면에서의 세부 내용은 제쳐두고라도 단순한 숫적증가만으로 그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울산의 주요 관광지점을 찾는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은 산업도시에 가려진 울산의 관광자원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노력여하에 따라 울산도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앞으로의 행보다. 양적인 성장목표를 내세운 ‘2017 울산방문의 해’가 일회성이 아닌 지역경제활성화라는 실익으로 연결, 울산이 진정한 관광도시로 성장하는 원년이 되게 하기 위한 쉼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를 기점으로 지속가능한 관광의제를 발굴해 정책화하고, 일관성있게 추진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산업, 생태, 역사 등 지역의 관광자원을 한데 묶어 새로운 브랜드의 도시관광 상품을 개발, 한번 찾은 관광객들이 다시 울산을 재방문하도록 하는 유인책 없이는 ‘관광도시 울산‘이 헛구호에 그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유념하고 신경쓰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매력적인 관광자원과 결부된 스토리텔링은 기본이고, 잠자리와 먹거리에 있어서도 울산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여느 도시에서 접하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획일적인 맛과 멋으로는 울산이 지속가능한 관광도시가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울산관광과 관련된 전문정책을 수립하고, 집행을 총괄하는 독자적인 기구설립도 고려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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