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관중 들어서면 수익은 충분

대표팀 입장에선 원정 피로로

울산 유치 부정적 영향도 고려

▲ 지난 2013년 6월 울산문수월드컵축구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예선경기. 경상일보 자료사진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불안한 승리로 살얼음판 행보를 거듭하면서 울산시의 대 이란전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7경기를 전승과 무실점으로 통과했지만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2패(승점 13)를 기록해 이란(승점 17)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차이로 쫓기고 있다.

아시아는 최종예선은 6개팀씩 A·B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10경기씩을 치러 각 조 1·2위 4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A·B조 3위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싸워 승자가 북중미 예선 4위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하게된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와 8차전 원정경기(6월13일)와 이란과 9차전 홈경기(8월31일), 우즈베키스탄과 10차전 원정경기(9월5일)에서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탈출시키기 위한 필승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슈틸리케호가 이처럼 살얼음판을 걸으면서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국가대표 A매치 경기 유치를 신청한 울산시도 국가대표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대한축구협회에 8월31일 예정된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전의 울산 문수구장 개최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7월15일이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지 20주년이 되는 데다, 지난 2013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8차전 이란전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개최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유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당시 이란전에는 약 4만3000여 관중석이 모두 매진돼 이번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이 울산에서 열리더라도 수익적인 면에서도 축구협회는 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협회 일각에서 한국 대표팀의 본선 진출 여부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까지 치러야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선수들의 피로도와 경기력 등을 이유로 지방에서 홈 마지막 경기를 개최하는데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란전 3개월전에 경기장소를 확정할 계획을 잡고 있다”며 “카타르전을 비롯해 남은 경기 모두가 중요한 사항이어서 이란전 개최장소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국가대표팀의 입장에서 울산에서 이란전을 치른 뒤 우즈베키스탄으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이유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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