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내유보금 1년새 29조 증가

서울 한전부지 매입 마무리 원인

SK-LG-롯데-미래에셋 뒤이어

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1년새 29조원 가량 증가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증가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말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은 745조9155억원으로 2015년말에 비해 28조6688억원(4.0%)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을 제외한 29개 그룹 가운데 23개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20조5533억원(3.6%), 자본잉여금은 8조1155억원(5.7%) 각각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사내유보금은 131조4570억원으로 1년새 9조1432억원(7.5%) 가장 많이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매입에 따른 비용(10조5500억원) 처리가 2014~2015년에 걸쳐 마무리되면서 이익잉여금이 9조1807억원(8.6%) 증가했다.

현대차에 이어 SK(4조7578억원 6.0%), 미래에셋(3조5175억원 157.7%), LG(3조2338억원 7.1%), 롯데(2조8458억원 7.0%) 순으로 늘었다. 미래에셋그룹은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인수에 따라 3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화(1조6669억원 10.3%), S-OIL(1조40억원 19.8%) 등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효성(3500억원 104%), CJ(2651억원 2.3%), 대림(1434억원 2.7%), 현대중공업(1352억원 0.7%), 포스코(1201억원 0.2%), KCC(1118억원 2.2%) 등도 증가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

한진그룹(9603억원 28.6%)은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사내유보금 급감 영향 등에 따라 1조원 가까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대우건설(7845억원 81.4%), LS(6477억원 10.2%)가 뒤를 이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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