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보통’…유명산·관광지마다 상춘객 북적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훌쩍 넘으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4월의 세 번째 주말인 16일, 향기로운 봄꽃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전국 유명산과 유원지가 북적였다.

오랜만에 전국에 미세먼지가 걷히고 화창한 봄 햇살이 내리쬔 덕분에 반소매를 입거나 가벼운 옷차림으로 야외로 나선 상춘객들은 형형색색의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보였다.

화창한 날씨를 보인 제주에는 이날 하루 4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았다. 이들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와 성산일봉, 만장굴,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 가파도 등 유명 관광지를 돌아봤다.

송악산 도립공원에서는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회원 300여명이 참가해 노랑무궁화라고 불리는 황근 심기 행사를 했다. 일부 도민들은 중산간 들판을 찾아 고사리를 꺾으며 봄 정취를 만끽했다.

유채꽃 축제가 한창인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 유채꽃밭을 찾은 행락객들은 노란 물감보다 진하게 스며든 유채꽃에 흠뻑 취했다.

노란 유채꽃밭의 서쪽 옛 7번 국도는 하얀 벚꽃이, 유채꽃밭의 동쪽은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노란 유채꽃과 하얀 벚꽃,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삼색 장관’을 연출하자 행락객의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축제장을 찾은 행락객들은 자전거 하이킹, 걷기 대회, 사진 콘테스트, 사생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충남 태안에선 형형색색의 튤립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튤립! 세계를 담다’라는 주제로 300품종, 200만구의 다양한 튤립을 보려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튤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를 보인 서울에서도 봄꽃놀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서울 남산공원에도 절정을 이룬 벚꽃을 즐기기 위해 수많은 시민이 찾았고,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도심 주요 고궁은 한복 차림을 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북한산, 관악산 등 서울 주변 유명 산에도 봄이 한창인 능선과 계곡의 모습을 감상하려는 산행객이 줄을 이었다.

봄 새싹이 돋아나며 무채색에서 연둣빛 빛깔로 갈아입기 시작한 국립공원에도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속리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3천500여명의 탐방객이 찾아 봄기운 가득한 산행을 즐겼다.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에도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월악산국립공원에도 지난주보다 1천명 이상 많은 5천400명의 탐방객이 찾아 천혜의 절경을 감상하며, 산중 여유에 흠뻑 빠졌다.

괴산호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괴산 산막이옛길을 비롯해 청주 도심의 상당산성, 국립 청주박물관, 우암 어린이회관 등도 휴일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지난주 진달래축제가 개막된 강화도 고려산에는 진달래꽃의 진분홍 빛깔이 산 중턱을 화려하게 물들여 등산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23일까지 열리는데 19일이면 진달래가 만개할 예정이다.

인천대공원에서는 1.5km 구간에 연달아 서 있는 40년 이상 된 왕벚나무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행락객들이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여유로운 휴일을 즐겼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7천여명이 찾아와 완연한 봄 정취를 만끽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 청남대를 찾은 관광객들은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좇아 기념관을 둘러보고 잘 가꿔진 정원과 대청호 풍광을 즐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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