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지기 동료…“신곡 ’소리질러‘ 미리 들려줬죠”

“(강)수지가 김국진 씨를 만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 같아요.”

가수 원미연(52)은 친한 동생인 가수 강수지(50)가 방송인 김국진과 교제하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8년 만에 새 음반 ‘소리질러’를 발표한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같이 노래하는 사람은 서로를 안다”며 “수지의 안정적인 느낌이 좋다. 대중에게 (교제 사실이) 알려져 부담되겠지만 같은 계통에서 일하니 서로를 이해하며 같이 갈 수 있다는 게 든든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강수지가 1990년 1집 ‘보랏빛 향기’로 활동할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27년 지기로 최근 원미연이 ‘소리질러’의 데모곡을 들려주며 의견을 구할 정도로 친분이 있다.

그는 “수지가 ’소리질러‘를 듣고 좋다고 했다”며 “제가 가사를 써보려다가 수지가 예전 제 노래의 가사를 몇 번 쓴 적이 있어 부탁하려 했는데 이번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수로서의 강수지에 대해 “여자 가수가 수지처럼 10집 이상을 내는 건 쉽지 않으니 정말 열심히 한 것”이라며 “수지가 뚝심이 있고 강단도 있고 자기 색깔이 확실하다. 혼자 헤쳐나가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도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강수지처럼 음악적인 결과물을 내지 못한 건 아쉽다고 했다. 지난해 MBC TV ‘복면가왕’에 출연한 것이 컴백을 위한 시동이었다는 그는 당시 경험이 좋은 자극이 됐다고 한다.

“피아노 앞에 매일 앉아서 두세 시간씩 연습했어요.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한 건 처음이었죠. 6개월을 준비했는데 1라운드에서 탈락하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하하.”

그는 이어 “그래도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며 “얼굴을 가리고 노래하니 편하더라. 얼굴을 보여줬다면 1절도 시원하게 못 불렀을 것 같다. 제 목소리가 특이해 패널인 가수 김현철 씨는 바로 알아봤다”고 덧붙였다.

그가 가수의 길로 발을 들여놓은 것도 1985년 MBC TV ‘대학가요제’란 경연대회를 통해서다.

중학교 시절 ‘대학가요제’를 보면서 꿈을 키웠고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뒤 도전했다. ‘들녘에서’란 곡으로 서울 예선에서 1위를 해 본선에서 대상을 받을 거라 기대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는 “대상은 부산에서 온 혼성듀엣인 높은음자리의 ’바다에 누워‘가 차지했다”며 “그런데 서울음반이 그해 ’대학가요제‘ 수상 앨범을 만들면서 떨어진 노래 중 제 곡이 아깝다며 수록해줘 많이들 제가 큰 상을 받은 줄 안다. DJ 이종환 씨는 제 노래를 듣고서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초대석에 불러주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대학가요제 예선을 치를 즈음, 그는 중대 연영과 출신들이 모인 공연에서 한복을 입고 노래했다가 KBS의 한 PD로부터 연기 제안을 받기도 했다.

KBS 특채로 1985년부터 연기를 했다는 그는 “처음 맡은 역이 KBS 1TV ’해돋는 언덕‘에서 슈퍼마켓 직원 진숙이었다”며 “이후 ’사랑이 꽃피는 나무‘ 등에 작은 역할로 출연했는데 그게 벌써 30년 전”이라고 회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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