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애령’ 운영자 김애령씨
시노래들 앨범으로 묶어 발매
23일 중구문화의전당 콘서트

▲ 음반을 발매하고 오는 23일 콘서트를 개최하는 김애령씨.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익어가는 인생 파트너로 노래를 선택했어요.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를 통해 삶에 위안을 전하고, 지역 시인들의 시도 널리 알리고 싶어요.”

2014년 문을 연 문화카페 애령의 운영자인 김애령(61)씨가 최근 지역 시인들의 작품으로 시노래 앨범 ‘슬도에서 만난 사랑’을 발표했다.

문화카페 애령은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출판기념회나 시낭송회가 열리는 문화공간이다. 이곳에 상주하는 유정탁 시인은 취미 삼아 작곡을 공부하며 지역 시인들의 작품으로 시노래를 만들고 있다.

김애령씨가 이 시노래를 본격적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2015년 ‘슬도에서 만난 사랑’부터다. 이후로 ‘귀신고래’ ‘빈병’ ‘사랑이더라’ 등이 쌓여 앨범을 낼 정도까지 됐다. 처음부터 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시작한 작업은 아니다. 그의 편안한 음색이 주는 매력에 빠진 지역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김씨는 “카페 공연을 보고 CD를 찾는 손님도 있었고, 노래를 유튜브에 올렸더니 반응도 좋았다. 그렇게 앨범 발매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메인곡인 ‘슬도에서 만난 사랑’은 부른지 꽤 됐고, 애령을 자주 찾는 손님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곡이다. 김씨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슬도 홍보대사가 됐다. 개인적으로 슬도를 좋아해서 평소에도 슬도를 자주 찾는다. 카페에 오는 손님이나 중구문화의거리를 찾은 외국인들에게도 슬도 영상을 보여주며 꼭 한 번 가보라고 권유한다”고 했다.

앨범 수록곡 대부분이 울산지역 시인들의 작품이지만, 이 중 눈에 띄는 노래가 있다. 정덕수 시인의 시 ‘다시 한계령에서 7’로 제작한 시노래 ‘다시 한계령에서’다. 정덕수 시인은 양희은의 노래 ‘한계령’의 원작시인 ‘한계령에서’를 썼다. 김씨는 직접 시집을 들고 찾아온 정 시인의 부탁을 받아 시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한다.

김씨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카페 애령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울산에서 나고 자라면서 행복했다. 이제 이웃에게 의미있는 것들을 돌려주는 삶을 살고 싶다. 올해는 수필집도 낼 계획이다. 지인들에게 책을 나눠주면서 ‘당신이 내 인생의 한 페이지에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김씨는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23일 중구문화의전당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시낭송가 서수옥씨의 시낭송과 함께 화가 이청초씨의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발레와 한국무용도 곁들여진다. 특히 ‘당신께 가는 길’이라는 곡은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딸 이솔씨와 함께하는 듀엣무대로 준비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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