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꿈꾸는 예술공장 김재연 대표

▲ 클래식 공연기획사 ‘꿈꾸는 예술공장’ 김재연 대표. 장태준 인턴기자

울산대 음악대학 1기…클라리넷 전공
클래식 인식전환 위해 찾아가는 공연
소통을 테마로 관객과 무대서 호흡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공연 준비
찰리 채플린 공연 브랜화 계획도 밝혀

울산 남구 무거동에서 클래식 공연기획업을 하는 김재연(39) 대표는 대학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한 전문 연주가다. 울산대학교 음악대학 1기 졸업생으로 졸업 후의 진로에 고민이 많던 그는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클래식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관객들이 공연장으로 오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들을 찾아가는 공연을 해보자는 생각에 지난 2014년 1월 ‘꿈꾸는 예술공장’을 창업했다.

김 대표는 “흔히 울산은 예술의 불모지라고 할 만큼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척박한 곳”이라며 “울산지역의 젊은 음악가들이 울산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고자 클래식 공연기획을 아이템으로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기획한 꿈꾸는 예술공장의 공연은 구연동화와 함께하는 ‘이야기가 있는 북콘서트’, 클래식 장르에 코미디와 연극 등을 더한 다원형 퍼포먼스가 주를 이룬다. 주로 지자체 공연기관이나 초·중·고교에서 공연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꿈꾸는 예술공장의 공연 대부분은 소통을 테마로 비교적 다루기 쉬운 리듬악기 등으로 관객이 공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연이 많다.

공연은 주로 김 대표가 창단 과정에 많이 참여한 ‘못말리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다.

현재 함께하는 고정 단원은 45명 정도로 지난해 1월에는 꿈꾸는 예술공장의 메인 콘텐츠인 ‘찰리 채플린의 클래식 도전기’ 공연을 울산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역 음악가들이 독주회 등에서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개인연주회의 공연 기획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울산청년창업센터 청년CEO육성과정 5기 활동을 하면서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음악활동에만 매진하면서 악보만 보고 추상적인 것에만 빠져 살다 사회에 나와 부딪혀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처음에는 제안서 등 서류나 문서작업 등이 익숙치 않아 굉장히 어려웠지만 청년CEO육성과정으로 사업체 운영의 전반적인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 창업 4년차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많이 생겼다.

그는 공연·예술분야 창업을 하면서 의뢰받는 공연 일정이 들쑥날쑥하고 때로는 공연 준비에 들인 시간이나 노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한다.

김 대표는 올해 울산청년창업센터의 도움으로 희극작가의 조언을 얻어 ‘찰리 채플린 공연’의 재미를 한층 보강했다. 그는 앞으로도 공연 각색으로 통해 재미와 볼거리로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특히 관객과 연주자가 무대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공연활동은 물론 홍보활동도 활발히 해 메인 콘텐츠인 ‘찰리 채플린 공연’을 브랜드화할 계획”이라며 “또한 궁극적으로는 울산의 젊은 연주자들이 서로 상생하며 활발한 문화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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