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피투게더 고정된 김수용
20년 동고동락 조동아리 멤버와
뜨거웠던 설 특집 반응에 합류

 

“제2의 전성기 아니냐고요? 사실 제1의 전성기예요. 전 지난 27년 동안 전성기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 KBS 2TV ‘해피투게더3’ 고정은 저한테 마지막 기회죠.”

‘마지막’이라고 강조하는 개그맨 김수용(51·사진)에게서 조급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근 20년을 동고동락해온 ‘조동아리’ 멤버들과 함께이기 때문이다.

김수용은 최근 서울 목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생뚱맞게 낯선 곳이 아니라 익숙하고 잘 맞는 친구들과 함께하니 좋다”며 “사실 ‘해투’ 고정 제의는 지난 2월 설 특집 후에 왔고, 만장일치로 하고 싶었는데 스케줄들을 조정하느라 5월에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설 특집 반응은 뜨거웠지만 ‘조동아리’ 멤버들이 아예 고정된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김수용은 “아저씨들만 잔뜩 모여서 무슨 변화를 꿈꾸느냐는 우려를 저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외모는 아저씨이지만 정신연령은 젊은 걸 넘어 어리다. 어떻게든 해봐야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물론 부담은 있다. 15주년을 맞은 ‘해투’가 최근 시청률이 답보하는 상태에서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기 때문이다.

김수용은 “만약 개편 코너가 잘되지 못하면 우리한테 고스란히 화살이 돌아올 것”이라며 “그래도 다 같이하고 싶다고 한 건 잘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편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하다가 잘된다면 또 그 공이 우리한테 고스란히 올 것 아니냐”고 여유를 보였다.

그는 최근 ‘해투’ 말고도 라디오, 웹예능 등에서 특유의 ‘MSG 토크’를 맘껏 발휘하고 있다. 상승세를 타기까지 무슨 특별한 계기가 있느냐고 물어봤다.

김수용은 “27년 동안 똑같았다. 개그 실력도 그대로다”라며 “전 말도 많지 않고 멍하게 있다가 한 번씩 한마디 하면 터지는 스타일인데, 그런 캐릭터를 발산할 수 있도록 주위 멤버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말했듯 올해로 쉰이 넘었지만 인터뷰를 하다 보니 그의 개그 코드와 방송 센스는 웬만한 젊은 친구들보다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진짜 제대로 된 전성기를 맞는 게 아닐까.

최근 그는 색다른 콘셉트의 ‘먹방(먹는 방송)’을 기획하고 있다며 젊은 감각의 PD가 빨리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목은 ‘고독한 대식가’.

그는 “맛집이 아니어도 괜찮다. 다양한 종류의 무한리필 식당을 찾아가서 무한정 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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