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5일 최근 이사철을 앞두고 전·월세 인상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긴급 대책을 세워 세입자들의 피해가 적어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사철을 앞두고 월세가 너무 올라가면 세입자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4대 개혁에 대해 “큰 틀에서의 4대 개혁은 마무리됐지만 희망있는 기업은 살리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도태되는 시장기능이 작동돼야 한다”며 “정부는 상시개혁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지켜보면서, 안되면 감독권을 발휘해 개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해당 부처가 민원사항과 약속 사항들을 잘 챙겨 차질없이 실천되도록 총리 중심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가 끝나자 서울 홍제동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을 방문, 조의를 표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무회의에서도 소방관이 사고를 당했을 때를 비롯해 제도를 개선하라고 말한만큼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순직 소방관들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기 위해 공직자로서 본분을 다하다 의로운 죽음을 맞았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으며, 이에 앞서 최인기 행자부 장관에게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수당 등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최장관은 순직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훈장 추서, 국립묘지 안장, 1계급 특진, 유족들에 대한 지원대책 등을 보고했다. 청와대=신재현기자 jh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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