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업개발(주)의 최종 부도는 그렇찮아도 어려운 건설업계를 더욱 꽁꽁 얼어붙게 할 것으로 우려돼 이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대책이 요망되고 있다. 고려산업개발은 국내 도급순위 28위의 중견건설업체로 울산지역에도 2개의 공장을 두고있다. 알루미늄 새시를 생산하는 울주군 상북면 길천리 고려산업개발 언양공장과 레미콘을 생산하는 북구 효문동 울산공장 등 2곳으로 지난 2일부터 가동을 멈췄다.  이렇게 고려산업개발의 부도로 전국의 아파트 입주예정자들과 하도급업체들의 연쇄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고려산업개발이 현재 진행중인 아파트 현장은 전국적으로 26곳이나 되고 있다니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은 말할수 없을 것이다. 부산지역에서도 당장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 인입 철도와 해운대의 다이너스티21 신축 공사 차질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레미콘을 생산하는 울산공장의 경우 48대의 차량으로 현대 계열사 사업장과 아파트 공사현장 등 울산지역 30여곳에 연간 40만"의 레미콘을 공급하고 있어 공사현장은 당장 어려움을 겪고있다. 또한 알루미늄 새시를 생산, 현대계열사와 건설업체 등에 공급해온 언양공장도 이날부터 가동을 중단, 협력업체와 납품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려산업개발의 부도는 무리한 사업확장과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주력업종이 건설인만큼 계열분리때 현대건설군에 속하지못해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유동성위기를 겪어와 예고된 부도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렇게 한 건설업체의 부도는 무더기 공사중단과 하청업체들의 연쇄도산으로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많은 근로자들은 고통을 겪게된다. 그리고 건설업체의 부도는 아파트 입주와 관련해 선의의 피해자들을 양산 할수 있다는 점에서 그 사회적 파장은다른 기업에 비해 더 크다고 할수있다. 고려산업개발의 노조는 부도사태가 어떤 형태로 진행 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체적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정관리와 파산 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어떤 형태로던 하청업체들이나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 근로자들의 피해를 줄일수 있도록 당국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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