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기전망지수 72 기록
1분기보다 43P나 ‘수직하락’
주력산업 침체에 지갑 닫아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울산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봄철 특수가 사실상 실종됐다. 이사철과 신학기, 신년 세일행사 등의 계절적 호재속에서도 지역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매출부진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울산상공회의소가 3월중 관내 5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RBSI 전망치는 ‘72’로 1분기 대비 43P나 급락해 지역 소매유통업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울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가 지난해 4분기 대비 무려 55P나 급등하며 대형마트와 백화점 주도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조사결과가 불과 1분기만에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이에 따라 2015년 4분기(84) 이후 6분기만에 기준치(100) 위로 올라섰던 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1분기만에 다시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85) 보다도 13P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울산상의는 “조선업 등 지역 주력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결혼시즌, 이사철, 신학기 등 봄 특수마저 실종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상거래(103→106)를 제외한 전 업종이 기준치를 하회해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마트는 1분기 130에서 2분기 68로, 백화점은 116에서 70으로 급락했다. 편의점은 22에서 82로, 슈퍼마켓은 76에서 88로 상승했지만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소매유통업체들은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요인에 대해 ‘소비심리위축에 따른 매출부진’(51.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업태간 경쟁격화(10.4%), 업태 내 경쟁심화(8.3%), 판촉 및 할인행사(7.3%), 상품가격 상승(5.2%)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봄을 맞아 소비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현재 소비시장은 전혀 본의 온기를 느끼지 못한 채 활력을 잃고 있다”며 “침체된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 는 대책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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