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종수 개인택시기사

“얘들아 미안하고 고맙다” 이 말은 모 정당 대선후보가 팽목항을 찾아 분향소 방명록에 적은 글귀다. 신문에서 보고 아무리 되씹고 이해하려 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글귀 중에 “얘들아 미안하고”란 것은 정치인으로서 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감 같은 것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고맙다”란 말은 무슨 뜻일까.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혼란스런 지경에 빠진 작금에 이르기까지 세월호의 끈질긴 투쟁으로 최순실 국정농단과 더불어 집권여당과 대통령의 실정을 초래하도록 한 몫을 공(供)으로 생각해서 한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얘들이 죽어줘서 대권후보로서 결과가 유리하게 작용하였기에 고맙다고 표현한 것 외는 달리 해석할 수가 없어 보인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권에 속한다.

그러나 차마 한 인간으로서 죽음을 담보로 자기 위상과 명예를 얻고자 민주주의의 기본권을 빙자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과연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차기 대통령으로서 옳은 처사인가 말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되려면 그 사람의 정체성이 중요하다. 국가관과 안보의식 그리고 국민적 통합정신이 확고한 정체성이 확립되어야 한다. 정체성이 모호하면 좌우갈등을 유발하여 국가존립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보수의 토양에서 DNA의 기질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민주주의를 빙자하여 좌파가 급성장 했고 지금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혼란스런 지경에 이르고 있다. 물론 민주주의는 좌우의 균형감을 바탕으로 비판과 견제 속에 발전 할 수는 있다. 문제는 민주주의의 잘못된 가치관으로 자본주의 질서를 왜곡하면서 쉽게 파고들어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 좌파의 생태계다.

기득권층인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양산시키듯이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적 불만 때문에 좌로 옮아가는 실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인간 세상에 있어 평등이 아닌 공평한 사회제도란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 언제부터인가 민주주의를 팔아 역대 몇몇 대통령들이 탄생했다. 민주주의만 외치면 모두가 민주투사로서 영웅대접을 받던 시대에서 지금의 민주주의는 만병통치약으로 전락하고 사회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집권당이 해체되고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에서 정권교체의 절호의 찬스를 잡으려고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있다. 현 정권은 모두 적폐고 구정권은 새것으로 위장하려는 계략을 꾸미느라 바쁘다. 적폐는 어느 정권에서나 있어왔다. 구정권에서 적폐의 주인공들이 현재의 적폐청산을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어찌 자기 밑은 못 보면서 남의 밑이 더럽다고만 하는가. 며칠 남지 않은 대선에서 후보들은 가는 곳마다 솔깃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사회일자리공약은 기업에서만 할 수 있고 공공일자리는 국민세금으로만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조삼모사한 포퓰리즘 공약은 이제 현명한 국민들한테는 역겹고 식상한 일들로만 들린다. 부디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 대통령이 나오길 바랄 뿐이다.

변종수 개인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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