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대각개교절 맞아 기자간담회

▲ 원불교는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4월 28일)을 맞아 18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은덕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은숙 교정원장이 참된 지도자의 덕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차기 지도자는 대공심(大空心)과 대공심(大公心)을 갖춰야 합니다.”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은덕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산 장응철 종법사의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 법문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각개교절(4월 28일)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진리의 깨달음을 얻은 날이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원불교는 경산 종법사의 법문을 미리 배포했다.

‘지도자의 덕목’이라는 법문에서 경산 종법사는 △지혜와 역량 △신용과 신뢰 △높은 도덕성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제시했다.

한 교정원장은 “경산 종법사님의 법문은 대공심(大空心)과 대공심(大公心)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 교정원장은 대공심(大空心)에 대해 “지도자는 눈앞의 욕심과 이해관계에 흔들릴 때가 많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삶은 비우고 또 비우는 삶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공심(大公心)이란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며 사적인 것보다 공익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한 교정원장은 “두 가지 대공심의 심법(心法)이 있어야 국민을 위해 인내할 수 있고 복잡하게 얽힌 정국에서도 바른길을 찾을 수 있다”며 “이러한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선 큰 적공(積功)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공이라는 것이 종교인과 신앙인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절이나 교회에서 기도를 올리는 것도 적공이지만 일상생활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삶을 풀어쓰는 것도 적공”이라고 설명했다.

▲ 원불교는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4월 28일)을 맞아 18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은덕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은숙 교정원장이 참된 지도자의 덕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 교정원장은 또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경북 성주의 사드 배치 예정지와 직선거리로 2.2km가량 떨어진 곳에는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송규(1900∼1962) 종사의 생가터, 구도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한 교정원장은 “원론적으로 무기체계로 평화를 담보할 수 없다”며 “사드 문제를 고민하며 ’창과 방패‘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을 막기 위해 방패를 만들면 또 그 방패를 뚫기 위한 창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창과 방패‘처럼 짝을 이루지 않는 평화의 원리가 무엇이냐는 화두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원불교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을 두고 ’님비(NIMBY)‘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성지(聖地)가 아니라 더한 것도 내줄 수 있다”며 “하지만 사드가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지를 수호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기도를 지극정성으로 올리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옛 서울회관 터에 건립 중인 원불교100년기념관과 관련해서는 “100년기념관은 종교동과 업무동으로 이뤄진다”며 “종교동에는 서울교구와 교당이 들어가고, 업무동에는 교정원 일부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익산에 자리 잡고 있는 원불교 중앙총부는 행정기구인 교정원과 감찰·사법기구인 감찰원, 의결기구인 중앙교의회와 수위단회 등으로 구성돼있다.

한 원장은 “교정원이 어느 정도 규모로 옮겨갈지는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고민 중”이라며 “중앙총부 전체가 서울로 옮기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원불교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익산 원불교 종앙총부에서 대각개교절 기념식을 연다.

또 오는 6월 4일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소태산 대종사의 삶을 다룬 연극 ‘이 일을 어찌할꼬’를 무대에 올리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이 일을 어찌할꼬’는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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