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선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눈은 연령별로 발생하는 질환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관리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아이의 눈 관리는 아이 스스로 예방하기 어려워 무엇보다 보호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소아기나 청소년 시기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을 알아보면 굴절이상, 약시와 사시, 알레르기 등이 있다. 그 중 약시는 소아에서 발생하는 저 시력이다. 요즘 어린아이들이 안경을 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소아약시는 유아기나 소아기 때 근시나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사시가 있어 두 눈을 함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선천적인 녹내장이나 안검하수 등의 눈 질환으로 인해 정상적인 시각 자극이 망막에 전달되지 못해 시력발달이 저하되고,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약시는 한눈에 주로 발생하며 100명중 4명에게서 발생하는 흔한 병이지만, 어린 시절이 지나면 치료될 수 없다. 따라서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시력발달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만 4세 전후에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약시 치료의 원칙은 좋은 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눈가림이나 차폐를 통해 좋지 않은 눈을 억지로 사용하도록 만든다.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좋은 눈을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안대로 가려주거나, 기타 특수한 안약이나 안경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가린 눈의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안대를 제거하면 대부분 시력이 바로 회복된다.

또 평소에 △아이가 엄마와 눈을 잘 맞추지 못하는 경우 △양쪽 눈 정렬이 바르지 못한 경우 △눈에 눈물이 수시로 고여 있고, 눈꼽이 자주 끼는 경우 △눈꺼풀이 쳐져 있는 경우 △책이나 TV를 너무 가까이 보거나 물체를 주시하기 위해 얼굴을 찡그리는 경우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눈의 운동장애나 사시,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자녀들에게서 보인다면 즉시 가까운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와 검사를 받지 못해 저하된 아이들의 시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되돌리기 어렵다. 자녀들의 눈 건강을 위해 부모와 보호자가 더욱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윤영선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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